세간의 관심이 38선 너머 평양에 모아지고 있다. 역사적인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10월 초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양쪽 정상들이 어디서 만나고, 무엇을 먹으며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설렘과 기대가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우리에게 낯선 이북 땅의 모습을 담은 세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특별한 상영회를 가진다
영국 출신의 촉망 받는 다큐멘터리스트 대니얼 고든 감독이 만든 세 편의 북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이번 三色전은 신작 <푸른 눈의 평양 시민> 개봉을 기념하여 열리는 행사로 그의 전작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대니얼 고든 감독의 북한 다큐에 대한 애정은 그의 어린 시절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1966년 월드컵 당시 8강 신화를 이룩했던 북한 선수단의 활약상을 TV에서 보고 자란 대니얼 고든 감독은 현재의 그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처음 북한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북한에서 영화를 촬영해도 좋다는 공식 허가를 받고, 최초로 북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에 이른 대니얼 고든 감독은 <천리마 축구단>과 <어떤 나라>를 통해 세상에 새로운 북한의 얼굴을 알리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뉴스나 신문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북한 사회, 특히 보통의 평양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니얼 고든 감독의 북한 다큐들은 우리에게 색다른 느낌과 함께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한다.
공부가 힘들다고 투정 부리고, 학교에 지각을 하는 두 여중생 소녀의 ‘어떤 나라’와 불가능을 가능케 한 ‘천리마 축구단’의 순수하도록 아름다운 열정, 그리고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푸른 눈의 평양 시민’까지 평양에 사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지만 가장 알고 싶었던 북한 사회의 면면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북한 다큐 3부작을 만날 수 있는 三色전은 오는 8월 23일(목)부터 하이퍼텍나다(대학로)에서 열리며, 평일 관객에 한해 3편을 12,000원이라는 특별한 가격에 볼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