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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거품 문제

정춘옥 기자  2007.09.03 1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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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대장금, 캣츠, 댄싱섀도우 등 현재 인기 공연 중인 대형 뮤지컬 티켓 값이 10만원을 넘는 건 보통이고, 무려 45만원 짜리 공연티켓도 등장했다. 사실 국내 공연계에 ‘고가 티켓’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은 클래식 공연이 대표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2004년과 2006년 한국을 찾았던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공연이 2004년 2월 세종문화회관 공연 때 R석이 35만원, 2006년 9월 예술의 전당 공연에서는 R석을 40만원으로 책정되면서 당시 음악 팬들은 빈 필의 티켓 가격(R석 기준)을 이웃나라 일본(25만원), 홍콩(22만원), 호주(21만원) 공연 때와 비교해가며 ‘거품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비단 클래식 공연에만 ‘고가 티켓’ 논쟁이 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내한공연도 17만원을 넘어섰고, 국내 뮤지컬 역시 좌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VIP석과 R석이 10만원을 넘은 건 오래 전 일이다.
물론 장기공연 할 수 있는 전용관이 부족한 것이 티켓 값 상승의 구조적인 원인이기도 하지만, ‘비쌀수록 좋은 공연’이라는 막연한 인식과 이에 편승한 기획사들의 VIP마케팅이 고가 티켓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지난 5월 첫 시상식을 개최한 ‘더 뮤지컬 어워즈’가 내년 2회부터는 400석 이상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중•대형 뮤지컬만 대상으로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소극장 공연을 통해 검증을 받은 후 대극장으로 진출하는 풍토를 조성하겠다는 이유에서이다. 제작자들이 작은 극장에서의 내실있는 준비와 검증 과정 없이, 엄청난 자본을 투자해 무조건 큰 극장에서 공연을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