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세계한인의 날(10월 5일)’ 제정 첫 해인 올해 오늘부터 7일까지를 ‘세계한인 주간’으로 선정했다. 이 기간에는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인동포 예술가와 국내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공연하는 예술제가 벌어지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진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오늘일부터 4일간 펼쳐지는 예술제인 ‘코리안 페스티벌’이다. ‘하나 된 내외동포’를 주제로 동포지원 전문기관인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동포 예술인 57명이 참가해 세계 곳곳에 흩어진 700만 동포를 한 마음으로 묶는 축제의 한마당을 연출할 예정이다.
한인 주간의 첫날인 4일에는 서울 세종로에 있는 외교부 청사 2층 대강당에서 재외동포정책세미나가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최되는 이 세미나에서는 정부 부처, 국회, 학계, NGO단체 등 동포문제 전문가들이 참가해 동포정책의 방향과 현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저녁에는 사상 처음으로 제정된 세계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KBS 열린음악회가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 열린다. 이 음악회에는 윤항기, 박상민, 안치환, 마야, 장윤정, 이루, 크라잉넛, 베이비복스, 소프라노 김희정 씨 등 국내 유명 연예인과 동포 예술인이 출연해 3,000여명의 동포와 내국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축제의 장을 뜨겁게 다굴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광화문 KT아트홀(4~7일, 19:30-21:00)에서는 재일동포 3세 여성가수 노가요, 2004년부터 호주 등 국내외에서 총 300여 차례나 라이브 공연을 진행한 호주출신 동포 사리타가 한인콘서트의 서막을 장식한다.
이어서 5일에는 2004년 유럽콘서트 홀 연맹이 수여하는 ‘라이징 스타(rising star)'에 뽑힌 벨기에 입양인 드니성호, 6일에는 세계 최초로 전자거문고를 개발해 국악에 바탕을 둔 현대음악을 세계에 알린 예술인 김진희씨, 10살부터 장구를 치기 시작한 재일동포 3세 민영치씨가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여기에 존 레논 작곡대회에 입상한 재미동포 2세 휴대폰 음악연주자 윤보라씨가 콘서트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청계천 문화광장(6일)에서는 오후 7시부터 NINE, 카이트오퍼레이션, 민영치 & 소나기 프로젝트, 사리타 등이 참여하는 한인 록페스티벌이, KBS 백남준 특별전시관(6~7일)에서는 윤보라 메리조, 전린다, 김나이 등이 한인 디지털 퍼포먼스를 펼친다.
6일에는 또 동포 2,3세들에게 모국어와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동포들의 정체성 확립을 고양하기 위한 한민족 웅변대회 결선대회가 남산도서관 옆에 있는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에서 열린다.
한인주간 내내 삼성동 코엑스몰 내 반디앤루니스 앞에서 열리는 재외동포이민사진전도 흥미 있는 볼거리다. 지난 100~200년 동안 이 땅을 떠난 한인 이민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자리다.
유명 동포 작가가 들려주는 인생, 문학, 동포로서 한국 밖의 지구촌 현장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 등을 들어보는 진귀한 자리도 마련된다.
5일 동국대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재일동포 작가 이회성씨의 초청강연회가 바로 그것이다. 이 작가는 동포로서의 자신의 문학관과 경험을 진솔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6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세계한인 어울림 한마당은 국내외 동포는 물론 외국인까지 참여해 한국문화와 세계문화를 동시에 체험토록 기획한 다문화 축제의 장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조선족까지 대거 참여하는 이 행사는 참여행사, 전시행사, 상설행사, 공연행사 등으로 꾸며져 다채롭게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