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5일, <검은 땅의 소녀와>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전수일 감독이 해외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쇄도하는 초청으로 인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전수일 감독의 신작인 <검은 땅의 소녀와>에 걸려온 첫번째 러브콜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영화제였다.
경쟁부문인 오리종티 섹션에 초청된 것으로 작품성을 한 차례 인정 받은 이 영화는 결국 제64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두 개 부문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고 돌아왔다. 그리고 이어진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인 넷팩상을 수상함으로써 ‘한국 인디영화계의 떠오르는 거장’이라는 타이틀이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탈리아 나폴리 극동영화제와 파리시네마(Rencontres Internationales de Cinema a Paris)에서 모두 경쟁부문에 초청 받은 상태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08년 2월 스페인 라스팔마스국제영화제와 6월 영국 에딘버러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공식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아 ‘검은 땅의 소녀와’의 고공행진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각종 해외영화제에서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를 앞다투어 초청하는 것은 그의 작품 속에 드러난 처절할 정도로 사실적인 탄광촌의 현실 묘사와 이 현실을 감내해내는 주인공을 다름아닌 아홉 살짜리 소녀로 설정한 독특한 구성력, 그리고 탁월한 심리묘사가 89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깊고도 길게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영화적 구성과 떠오르는 거장다운 탁월한 연출력 그리고 눈빛 하나에도 세상을 담고 있는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력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추고도 남을 이 영화 <검은 땅의 소녀와>는 11월 15일에 개봉하여 ‘관객들로부터의 평가’라는 가장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