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지원단체인 민족공동체 추진후원회(회장 박병호: 사진 왼쪽)가 문화유산을 매개로 북한과 교류를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네스코등록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 중 반야심경 경판을 원판 그대로 북한에서 금실손자수로 제작,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
그동안 평양에 제과 공장을 설립하고 쌀과 물자를 보내는 등 통일원의 북한돕기 센타를 통한 무상지원을 주로 진행해왔던 민족공동체 추진후원회가 이처럼 새로운 경협 모델을 적용한 것은 북한의 제안 때문이다.
남한의 일방적 ‘퍼주기’가 북한의 화두인 ‘자립’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긴 북측은 물건을 팔 수 있는 유통경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북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상생의 교류가 더 큰 지원임을 인정한 민족공동체 추진후원회 또한 북의 뜻을 받아들이고, 상품 선정에 나섰다.
농산물은 국내 농민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배제하고,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북한의 손자수 기술에 민족적 문화유산을 접목한 상품이 적합하다고 결정했다. 이로써 북에서 물건을 생산하고 남에서 물건을 팔아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행복한 교류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손자수공예는 북한의 해외 수출품 중 최고의 명품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에 자수공예학과가 따로 있을 정도로 북의 손자수공예 기술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가격은 오히려 저렴해 남한의 1/3 가격 수준으로 보급된다.
공예품의 주제가 민족 문화유산인 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것은 북한의 문화재에 단청 복원사업을 진행하는 등 문화유산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 왔던 민족공동체 추진후원회 그동안의 교류 활동과 맥을 같이 하기도 한다.
KBS 탤런트이자 영화배우로 유명한 민족공동체 추진후원회 박병호 회장은 사단법인 한국 불교 단체 총연합회 회원이자 대한 불자 예술인 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사랑 봉사대 단장, 경노복지회 고문 등 다양한 사회 봉사 운동에도 참여해왔다. 10여년간 한민족 돕기 활동에 앞장서온 박 회장은 불교계 간부, 연예인 등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힘을 모아 대북 지원 사업을 계속할 계획임을 밝혔다.
반야심경 금실손자수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거나 구매를 희망하면 02-2668-6598로 전화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