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 바람이 가슴속까지 스산하게 만드는 계절에는 누구나 조금은 감상적으로 되기 쉽다. 그래서 감미로운 음악에 심취해 가로수 길을 걸어보기도 하고, 즐거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이렇듯 풍부해진 감성을 어루만져 줄 영화들이 올 가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11월 22일 개봉예정인 가을빛 시크릿 멜로 <이브닝>은 첫눈에 반해 평생을 지배한 운명적 사랑을 그린 영화로 애틋한 러브스토리 이외에도 풍광, 음악, 패션, 문학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이 영화 한편으로 파티에 온 듯한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11월 1일 개봉한 <식객>은 허영만 작가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입맛이 저절로 살아나는 천고마비의 계절에 어울리는 음식영화다. 갖가지 음식들이 등장하는 화려한 요리대결은 보는 것 만으로도 군침이 돌 만큼 미각과 후각을 자극한다.
이외에도 올 가을에는 오감을 만족시켜 줄 여러 영화들이 개봉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가수 에디트 삐아프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라비앙 로즈>와 두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과 그들 사이에 태어난 천재적인 음악 소년의 이야기 <어거스트 러쉬>는 아름다운 영화음악으로 청각을 만족시켜 줄 듯 하다. 그리고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히트맨>은 스타일리쉬한 액션으로, 20년 만에 재개봉하는 80년대 대표 청춘 영화 <더티 댄싱>은 리듬감 넘치는 춤 동작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처럼 2007년 가을 극장가는 관객의 오감을 깨우는 다양한 영화들로 한층 더 풍성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