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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김선욱과 함께하는 거제도 가을여행

정춘옥 기자  2007.11.13 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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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문화상품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가을의 끝자락에 거제를 찾는다. 협연자는 리즈 콩쿠르 우승과 함께 국제적 스타로 발돋움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며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이사장 김한겸) 주최로 오는 11월 30일 저녁 7시30분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정명훈은 서울 출생으로 뉴욕 매네스 음악학교 진학,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 뉴욕 줄리아드 음대 대학원 졸업, LA 필하모니 부지휘자,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이탈리아 피렌체 오케스트라,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단,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니, 서울시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화려한 경력의 거장이다.
김선욱은 음악성과 기교, 섬세함과 열정을 두루 갖춘 피아니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정명훈 예술감독 역시 그에 대해 "이 나라에 태어나 그 나이에 피아니스트로서 김선욱 만큼의 성과를 이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라고 극찬하며 김선욱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평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김선욱은 리즈 콩쿠르 우승의 영광을 안겨준 바로 그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으로 브람스의 성찬을 준비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이자 리즈 콩쿠르 선후배 사이인 정명훈 감독과 김선욱이 함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리즈 콩쿠르 우승 후 김선욱이 거제도 무대에서 이 곡을 다시 연주한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얼마전 유엔의 날 기념으로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공연되어 반기문 사무총장과 외교사절 1,600명 기립박수의 감동을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다.
평생 한우물만 파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사람들이 무슨 재미로 클래식을 하느냐고 물으면 ‘클래식이란 완벽을 위해 한평생 달려나가는 것’이라고 답한다. 살면서 가장 힘들 때가 매일 음악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할 정도이니 이쯤 되면 정명훈의 한우울 파기가 가히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의 소원은 한국인으로서 죽기 전에 한국 오케스트라가 세계 일류가 되는 방향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만족한단다.
정명훈은 인생관에는 자기 분야의 프로의식만이 녹아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프로는 인간적인 균형까지 제대로 잘 잡을 줄 아는 사람’이라며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임을 말하고 있다. "잘살고 성공하고 유명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지 그게 목적이라면 음악을 안 하는 게 낫다. 음악가로서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라이프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돌려줄 수 있는 그런 일을 만들고 준비해야 하는 게 남은 목표다." 라는 세계적인 한국산 브랜드 정명훈.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김선욱이 함께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함께 연주할 또 하나의 작품은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으로 불리는 교향곡 제2번이다. 브람스 스페셜 관현악 시리즈를 통해 나날이 발전하는 연주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울시향은 깊어가는 가을밤의 추억으로 펼쳐질 이번 거제도 무대를 통해 더욱 풍성하고 유려한 브람스의 사운드를 충실히 표현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