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촛불집회에 대해 강경진압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은 27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전경 버스를 파손하고 경찰관이나 전·의경을 폭행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시위대가 벽돌과 새총, 빙초산까지 동원하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 청장은 "당장 오늘 밤부터 물대포에 형광색소를 섞어서 분사한 뒤 이 색소가 옷에 묻은 시위자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청장은 "경찰은 이미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만약 형광 물대포를 사용하는 등의 조치에도 경찰 저지선을 무너뜨려고 시도할 경우 물대포에 최루약을 넣어 살포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책회의가 주말에 1박 2일 총력투쟁을 갖고 다음달 2일과 5일에도 전국적인 촛불대행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고 민주노총이 다음달 2일 총파업이 예정되어 있어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안진걸(35) 씨와 한국청년협의회 부의장 윤희숙 씨(32)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촛불집회 도중 연행된 안 씨는 세종로, 태평로 등지에서 개최된 촛불집회에서 방송차량을 이용, 시위대에게 청와대 진출을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고, 윤 씨도 촛불집회에서 수 차례에 걸쳐 사회를 맡으며 시민들을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과 한용진 공동상황실장, 백성균 미친소닷넷 대표, 김광일 다함께 대표, 진보연대 정보선 문예위원장, 김동규 정책국장, 황순원 민주인권국장, 백은종 2MB연대 부대표 등 8명에 대해 긴급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는 대로 자택과 사무실, 시위현장 등에서 이들에 대한 검거에 나설 예정이다.
대책회의 간부에 대해 체포영장이 신청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진보연대 박석운 상임집행위원장과 권혜진 흥사단 사무처장에 대해서도 각각 1·3차 출석요구서를 추가 발송했다. 이와는 반대로 최○○(56) 씨 등 시민 66명은 경찰이 집회에 참가한 자신들을 인도에 불법 감금했다며 어청수 경찰청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들은 "전경 약 2개 중대가 지난 22일 11시10분부터 11시50분까지 광화문 교보문고 앞 인도에서 시민 300여명을 네 방향에서 에워싸고 어느 방향으로도 통행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김명완
happyland@sisa-news.com
Copyright @2025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