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의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다
벤 토마스는 한 순간의 실수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망쳐버렸다. 그 죄책감으로 생면부지의 7명의 사람들을 도와주기로 결심한 그는 국세청 직원으로 위장해 자신이 도와줄 사람들에 대한 테스트를 하기 시작한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자신이 선행을 베풀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그들의 인생을 바꿔 놓을 벤의 계획은 에밀리와의 예기치 않던 사랑으로 잠시 혼란에 빠지지만, 그녀와 진정한 사랑에 빠졌다는 걸 알아챈 순간 마침내 오랫동안 자신이 계획해온 일을 실행에 옮길 때가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영화는 주인공 벤이 자신이 도와주려는 사람이 운명을 바꿀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인지 확인해 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삶과 죽음, 후회와 용서, 낯선 사람들과 친구, 사랑과 구원에 대한 물음을 하나씩 풀어간다.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이 마지막 10분을 통해 드러나면서 결국 인간의 죄책감에 대한 눈물을 흘리게 한다.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은 영화의 제목 ‘세븐 파운즈’를 ‘베니스의 상인’에서 따왔다고 말했다. 샤일록의 대사에서 엄청난 빚을 1 파운드 어치의 살점이라고 칭한다. 빚의 개념이야 말로 ‘세븐 파운즈’의 기본 뼈대다. 세븐 파운즈는 불시에 죽게 된 일곱 사람의 영혼이고, 일곱이라는 숫자는 또한 돌이킬 수 없는 벤의 과오다. 일곱 사람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7 파운즈가 아니라 7 파운즈 어치의 살점이 벤의 죄책감의 무게인 것이다.
가브리엘 무치노와 윌 스미스의 궁합
헐리우드의 테크닉적 연출기법보다는 우직한 연출 스타일을 고수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감독인 가브리엘 무치노는 이번 영화에서도 특유의 삶에 대한 통찰력과 드라마의 재미를 보여준다.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흥행력을 가진 배우로 꼽히는 윌 스미스는 이번 작품에서도 스타성을 넘어서는 연기력을 입증한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그의 고독한 연기는 인상적이다.
윌 스미스의 연인으로 나오는 로자리오 도슨이 매력도 신선하다. 벤의 계획을 흔들리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에밀리 역의 로자리오 도슨은 현재 헐리우드에서 가장 주목 받는 여배우다. 올해 전세계 메가 히트작 ‘이글 아이’를 통해 스타 반열에 올라섰으나, 이미 ‘알렉산더’ ‘신시티’ ‘디센트’ 등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섹시하고 건강한 이미지, 탄탄한 연기력은 그녀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화제의 주인공 중 또 한 명은 벤 토마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코너 크루즈이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입양한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캐스팅 당시부터 화제가 됐던 그는 13세의 어린 나이로 유명한 부모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오디션에 합격했다.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것이라고는 보여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는데 윌 스미스 역시 코너 크루즈의 데뷔를 축하하고 격려해 주었다. 그 외에도 연기파 조연배우 우디 해럴슨 등 탄탄한 조연진은 감동의 깊이를 더해주기에 충분하다.
낮술
감 독 : 노영석 배 우 : 송삼동, 탁성준, 이란희

분노의 핑퐁
감 독 : 로버트 벤 가랜트 배 우 : 댄 포글러, 매기 큐, 크리스토퍼 월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