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아조우스탈 제철소 피신 아이들 영상 공개

2022.04.24 16:18:15

 

"식량 바닥나…도움 필요해, 빠져나갈 수 없어"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의 항전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에 피신 중인 민간인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등장했다. 

가디언은 이 영상이 지난 21일 촬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영상에는 여러 명의 아이들이 옷, 임시 침대 등으로 둘러싸인 채 숙제를 하거나 색칠 놀이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민간인들은 "힘이 떨어지고 있다"며 물과 음식 등이 부족해 도움을 요청했다.

익명의 한 여성은 아기부터 15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제철소 지하 터널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 째가 되던 2월25일 이후 50여일 간 지하에서 지냈다고 했다.

그는 음식과 물을 거의 먹었다면서 사람들이 굶주려 있다고 호소했다. "우리가 가져온 식량이 바닥나고 있다. 곧 우리는 아이들을 위한 충분한 음식조차 얻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우리는 여기에 있으며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사건의 진원지에 있어서 빠져나갈 수가 없다. 우리 아이도 평화로운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간청한다"고 촉구했다.

또 "우리는 아이들의 생명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어르신의 생명을 걱정하고 있다. 그들은 힘과 생명력이 고갈되고 있다. 포격이 없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며 "이들은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것 조차 무서워한다"고 말헀다.

특히 이 곳에서 수 주 간 생활을 했다는 한 소년은 밖에서 다시 햇빛을 보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마리우폴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사실상 점령했다는 선언을 하고는 파리 한 마리도 지나가지 못하도록 봉쇄 명령을 내렸다.

마리우폴은 친러 성향 세력이 위치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를 이어주는 요충지로 통한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에 따르면 남부 마리우폴에는 아직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민간인들을 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자포리자로 대피시키고 있다. 하지만 호송차들은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도시들과 군사 검문소를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라 대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도영 ink5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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