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 예비후보는 "오는 8일까지 조전혁·조영달 어느 한 후보라도 재단일화에 동참한다면 사퇴하겠다"며 전날(6일)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 천막을 친 채 단식에 들어갔다.
이 예비후보는 조전혁·조영달 두 예비후보를 향해 "이 자리에 방문한다면 얼마든지 소통 가능하다"며 "한 후보라도 먼저 단일화에 합류한다면 사퇴하겠다"고 호소했다.
가장 먼저 응답한 것은 조전혁 예비후보다. 그는 선거캠프를 통해 이날 오후 6시 이 예비후보 농성장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조전혁 예비후보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위로 차원에서 찾아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후보의) 단식이 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는지 살펴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는 조영달 예비후보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5일 이 예비후보 단식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지금이라도 진정 단일화를 원한다면 단식이 아니라 박 예비후보와 동반 사퇴 결단을 하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까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9명이다. 이 중 보수 후보로 분류되는 사람은 박선영·조영달·조전혁·윤호상·이주호(등록순) 5명이다. 보수 진영은 당초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의회'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했다. 지난 3월30일 조전혁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지만, 박선영·조영달 예비후보가 불공정성을 이유로 이탈했다.
이주호 예비후보는 출마 직후 보수 재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조전혁·조영달 예비후보는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라며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 예비후보가 보수 단일화 기구의 자문 역할을 맡았었다는 이유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출마선언 쇼", "취약한 본선경쟁력"과 같은 표현을 주고 받으며 비방전을 이어갔다.
이에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단일화 과정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지만 그것에 대한 충분한 논의나 이를 통한 교집합을 찾지 못한 채 진행된 부분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서로 간 오해, 불만,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필패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한 채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예비후보는 본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12일까지 단식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8일까지 조영달·조전혁 후보의 합류가 없을 시 "다음주 언론 여론조사 1위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박 예비후보와는 오는 11~12일 간 여론조사를 거쳐 승리한 후보가 13일 본후보에 등록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 진영에서는 현직 조희연 교육감이 3선 출마를 선언한 후 강신만·최보선 예비후보가 단일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뉴시스에 "오는 9일 공통된 주요 공약 4~5개 실천을 약속하는 정책 연대 선언을 검토 중"이라며 "단일화 전 단계로 보면 될 것 같다. 이후 본격적인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우리 모두의 서울교육감 추진위원회'도 오는 13일 정책토론회를 연다. 이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방식 대신 자신들이 내건 15개 정책공약에 모두 동의하는 후보와 정책협약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조 교육감의 인지도가 높아 단일화되지 않더라도 표가 크게 갈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현직 교육감이 유세를 뛰고 있는 상황에서 (강신만·최보선 예비후보 간 단일화가) 판세에 영향력을 미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조 교육감 본인도 지난 2일 출마선언식에서 "인위적인 단일화에 나서는 게 시민들 뜻에 부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