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지난해 서울 지하철 내 추행 및 불법촬영 등 성범죄 신고 건수가 1000건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건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 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이 18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추행과 불법촬영 등에 대한 신고 건수는 2020년 874건에서 지난해 972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7월 말까지 총 628건으로 집계돼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늘어날수록 성범죄 건수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로 보인다.
실제 검거된 건수는 ▲2020년 748건 ▲2021년 744건 ▲2022년 1~7월 590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서울 지하철 내 신고 발생 건수(총 2619건) 중 점유이탈물횡령, 업무방해, 모욕, 재물손괴 등 기타범죄(1017건)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많이 신고된 것이 성범죄로 나타났다.
신고된 성범죄를 유형별로 나누면 추행이 646건(66.5%), 불법촬영이 326건(33.5%)이었다. 올해 신고 건수도 추행(414건·65.9%)이 불법촬영(214건·34.1%)보다 더 많았다.
강 의원은 "지하철 내 고질적인 성범죄인 성추행, 불법촬영 등에 대한 법무부·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정부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하철 내 범죄에 대한 강력한 치안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