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프로듀서 존핀

2009.12.22 22:12:12

2000년에 제작된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원작으로 만든 동명의 뮤지컬은 2005년 영국에서 초연한 이후 호주 미국을 순회공연하며 대성공을 했다. 내년 여름 LG아트센터에서의 한국 공연을 앞두고 이 뮤지컬의 프로듀서 존핀(Jon Finn)이 방한했다. 한국 빌리 후보들을 만나 실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소감과 영화와 뮤지컬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들어보았다.
방한 목적은 무엇인가.
주요 목적은 바로 한국의 ‘빌리’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한국 프로덕션이 근 일 년간 ‘빌리’를 찾아왔는데, 어떤 아이들을 찾았으며, 어떤 후보들이 있는지 보기 위해서다.
목적을 달성했나
그렇다. 굉장히 멋지고 기대되는 한국 빌리 후보들을 만났으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빌리 엘리어트’는 영화로 큰 성공을 거두였는데, 뮤지컬 제작 결심을 한 계기가 궁금하다.
영화의 감독이자 뮤지컬 연출을 맡았던 스티븐 달드리도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우리도 어떤 이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하곤 한다.
우리는 그저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아 시작했다.
그 시작은 엘튼 존이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칸에서 보게 된 엘튼이 뮤지컬로 곡을 써보고 싶다고 했고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이것을 계기로 올드 빅토리아 극장에서 2주간 워크샵을 진행했다.
그 기간 동안 우리는 울고 웃고를 반복, 진심으로 심장을 움직이는 감동을 받아 뮤지컬 작업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스티븐 달드리를 포함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만들었던 팀이 뮤지컬도 만들었다. 다른 연출가나 안무가, 작사가를 염두 해 본적은 없었나.
스티븐 달드리, 리 홀, 피터 달링과는 정말 오랫동안 한 팀으로 일을 했다. 마치 이상한 가족 구성원처럼 말이다. 항상 같이 일을 해왔고, 다른 사람들과 이 작품을 제작한다고는 상상을 해본 일이 없다.
‘빌리 엘리어트’를 뮤지컬로 만들 때 가장 난관은 무엇이었는가.
아이들. 아이들을 찾는 것은 정말 큰일이다. 탭댄스도 노래도 발레도 할 수 있어야 하며 무려 3시간 동안 공연을 이끌어 갈수 있는 성인배우들을 찾는 것도 힘든데 심지어 아이들을 찾는 건 더 제한적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내면의 연기를 끌어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든 숙제다.
‘빌리’를 양성하는 빌리 트레이닝 스쿨의 아이디어는 그래서 시작된 것인가.
어느 뮤지컬도 ‘빌리 엘리어트’ 프로덕션만큼 배우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말이다.
아이들은 3시간 동안 무대에서 발레 탭댄스 힙합 현대무용 아크로바틱도 해야 하고 노래도 연기도 해야 한다.
스티븐 달드리가 늘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빌리 엘리어트를 하는 것은 장기 마라톤을 뛰면서 햄릿을 연기하는 것과 같다’가 있다. 이 말은 진정 맞다.
성인배우도 소화하기 힘든 것을 아이가 소화하려면, 다양한 스킬 뿐만 아니라 지구력과 인내 그리고 열정이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갖춘 아이를 찾는 것은 힘든 작업이기에 1년이 넘는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빌리 트레이닝 스쿨의 아이디어가 시작된 것이다.
뮤지컬 프로듀서의 힘든 점은 무엇인가.
‘균형’이다. 모든 항목들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가장 힘들다. 뮤지컬 제작은 엄청난 일이며, 정말 많은 일을 관리해야 한다. 물론 영화에서도 많은 일을 관리한다.
그러나 영화는 촬영 시 카메라 앞에서 이뤄지는 관리지만, 뮤지컬은 매일 저녁에 라이브 공연을 올리기 때문에 매일 매일이 새롭고 또 다른 일의 시작이다.
한국 공연을 본 적이 있나.
이번이 한국 방문 처음이라 없다. 하지만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 봉준호의 ‘괴물’이나, 영화제에 선보이는 한국영화들을 많이 접해 본 적이 있다.
한국 공연에 대한 걱정이나 우려는 없나.
대단한 소년들을 찾았기에 우려는 없다. 2010년 공연이 정말 기대된다. 재차 강조하자면, 이 작품은 빌리가 중요한 요소이기에 훌륭한 한국 빌리들을 찾았다는 것은 진심으로 안심이 된다.
앞으로의 전체적 스케줄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앞으로 시카고에서 오픈을 하게 되고, 미국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2011년 봄엔 일본과 독일에서 오픈한다.
이번 한국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 작품은 영화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고, 감동을 주는 작품임을 이미 검증 받았지 않는가. ‘빌리 엘리어’트의 메시지는 간단하면서 명확하다.
첫째, 가족애이며 둘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며, 도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이 두 가지 보다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한국인 정서에 잘 맞는다고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한국 사람들이 자식에 대한 사랑, 부성애, 가족애가 넘치기 때문이다. 나는 많은 한국 관객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관객들은 이 작품을 보며 뜨거운 감동을 느끼고 찬사를 보낼 것이며, 주인공 ‘빌리’의 재능을 보고 놀랄 뿐 아니라 분명히 열광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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