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배제’, 여야 설전...野 “언론 탄압” 與 “MBC에 원인”

2022.11.11 14:37:12

오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대통령 순방 프레스센터 설치 예산 공방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대통령실이 MBC를 상대로 전용기 탑승을 거절해 논란인 가운데 야당에서 대통령실의 언론탄압을 이유로 ‘해외순방 프레스센터 예산을 삭감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이 시작됐다"며 대통령 순방 프레스센터 설치 예산 삭감을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MBC를 옹호하자고 모든 언론에 피해를 주는 결과"라며 MBC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맞받았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9일 MBC 출입기자들에게 이날부터 16일까지 예정된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서 취재 편의(전용기 탑승)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을 두고 "간장 종지만 하다"고 꼬집으며 47억4000만 원으로 배정된 프레스센터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외순방 프레스센터 설치·운영비 예산를 철회하든지, MBC 전용기 탑승 제한을 철회하든지 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이) 정치를 오기로 해선 안 되고 특정사를 배제하는 건 언론자유에 관한 심각한 문제이며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가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간장종지만하다”라며 “이런 마음으로 언론과 야당을 대하고 자세의 변화가 없다면 이(프레스센터 설치) 예산은 단 한푼도 편성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윤덕 의원도 "대통령실에서 MBC만 별도로 전용기에 태우지 못 하겠다고 한 건 대통령 전용기가 마치 자기 것인 듯 소유물로 여기는 안하무인의 극치"라며 "상임위에서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수용을 촉구하고 이를 수용한다면 부대조건을 달아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여당은 "MBC 때문에 전체 언론이 사용하는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야말로 언론 탄압"이라며 과거 정부 사례를 들어 역공을 폈다.

 

국민의힘은 전용기 탑승 거부와 해외순방 프레스센터 설치 예산은 별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여당 간사)은 “프레스센터에서 MBC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건 아니고 모든 언론인들이 활용하게 하는 예산”이라며 “MBC를 옹호하자고 이 예산을 없애면 모든 언론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전용기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배현진 의원도 "MBC 전용기 탑승 문제 때문에 다른 언론사들이 활용하는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건 자가당착으로서 언론 탄압이 될 수 있다"며 "전용기 탑승을 못 해 취재를 못 하나. 아니다. 동남아에 훌륭한 특파원도 많다"고 주장했다.

 

김승수 의원은 "MBC 전용기 탑승 문제는 그 원인부터 살펴봐야 한다"며 "MBC는 그동안 여러차례 조작,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로 국익을 손상시켰다. 이에 대해 어떠한 반성과 개선의 의지도 보이지 않는 방송사에 대해 경고를 해야하는 것"이라고 했다.

 

야당에선 MBC 전용기 배제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달아서 예산결산위원회로 의견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훈 의원은 “이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예결위 심사가 있으니 문체위에서 부대의견을 달아 예결위에서 심도깊게 다룰 수 있도록 만들어주자”고 말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정부 의견에 반하면 편파보도이고 함께하면 공정보도냐”라며 “여당의원께서도 올바른 길로 안내할 수 있는 직언을 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문체위원장은 “이번 대통령 전용기에 특정 언론사를 탑승하지 않도록 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구체적인 (부대의견) 문구는 양당 간사와 협의하겠지만 특정 언론에 대한 전용기 배제에 대한 부적절함을 알리면서 예결위에서 프레스센터 설치 예산 감액 논의가 필요하다는 방향성을 담겠다”고 말했다

김철우 tallj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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