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총 ‘선 예산안 처리후 국조 실시’승인...원대에 협상 위임

2022.11.23 11:45:57

주호영, "원내대표단이 위임받아 협상할 것"
“야당 요구 모두 들어주면 안 된다”는 조건
조사기관 범위 “협상과정서 말하면 도움 안돼”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은 23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 이후에 야당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참여를 놓고 협상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협상 권한을 원내대표단에 위임하되, 야당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면 안 된다는 조건이 붙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 처리 이후 국정조사 실시를 승인받고, 구체적인 국정조사 계획은 원내대표단이 위임받아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의총에서 '수사 결과가 미진하면 국정조사를 한다'는 결정을 철회하고, 사실상 국정조사 참여를 결정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을 열어 이 같은 대안을 당내 의원들에게 보고한 뒤 의견을 청취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제안대로, 또 우리 당의 요구대로 예산안 처리 이후에 실질적인 국정조사 실시에 들어간다면 원내대표단에 (협상을) 위임하고, 국정조사 조건 등은 원내대표단이 권한을 가지고 협상해달라는 게 의총 결과"라고 부연했다.

 

주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이후 국정조사 실시하는 것은 승인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국정조사 계획에 관해서는 (원내)대표단이 위임을 받아서 권한을 갖고 협상하되, 협상에서 많이 양보하지는 말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결정 배경에 대해 "이틀 전 의총에서 수사 결과를 보고 미진하면 국정조사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소수인 우리 당이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국정조사 실시 계획서를 내일(24일) 의결하겠다는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기간의 문제, 국정조사 기관의 문제 등 여러 가지로 인해 끌려가듯이 국정조사를 하지 말라는 당부가 많았다"며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는 범위에서 국정조사를 과감히 하되, 정쟁으로 흘러가는 국정조사를 단호히 배격한다는 일종의 협상 지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원내수석부대표를 통해 오는 24일 본회의 전까지 국정조사 시기, 범위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날 안에 국조특위 명단 제출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남은 협상들이 마무리되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등 야 3당이 국정조사 계획서 강행 처리를 예고한 24일 국회 본회의에 참여할지에 대해선 "협상이 마무리되면 내일 (본회의 참여를) 할 수 있을 테고, 협상에서 의견 차이가 나면 못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정조사 대상 기관에 대통령실이 포함될지에 대해선 "그 문제도 합의가 되면 발표할 것"이라며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되면 말하겠다"고 답했다.

김철우 tallj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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