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발언 공방 가열...“安, 尹에 칼겨눌 수도” “金 망상조성 협박”

2023.02.13 06:56:12

김기현 “安, 과거 ‘尹찍은 손가락 자르고 싶어질 것’ 말해”
안철수 “대통령 탈당 협박에 탄핵 운운, 내가 그렇게 두렵나”
이준석 “金 전대 주자들 소거법으로 하나씩 제거하며 선거”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양강 당권 주자인 김기현, 안철수 의원 간에 느닷없는 '탄핵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은 김기현 의원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앞서 김기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자, 안 의원이 강력히 반발하고 이준석 전 대표 측도 가세하는 혼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안 의원을 겨냥해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 대표로)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김 후보의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는 '안철수가 당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 할 수 있다'고 협박하더니 김 후보가 제가 당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적었다.

 

그는 "도대체 두 사람은 어떤 정신 상태 길래 저런 망상을 하느냐"며 "안철수가 그렇게 두렵냐"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비전 발표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거듭 "정말 문제가 많다"며 "본인이 지금 너무 조급하고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게 아닌가 한다. 국민들과 당원들에게도 실례되는 발언이기에 사과해야한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안 의원 측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논평에서 김 의원 '탄핵' 발언에 대해 "전당대회 자체를 뒤흔드는 망언"이라며 "당원과 국민을 협박하는 쌍끌이 협박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기현 의원은 안 의원의 과거 행적 들어 반격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경남 창원 의창구 당원간담회 직후 안 후보를 겨냥 "다른 분이면 몰라도 그동안 탈당과 합당을 수시로 하셨고 또 탄핵을 주도적으로 앞장섰던 분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이해가 잘 안된다"고 직격했다.

 

그는 "우리 당원들은 과거 안 후보가 보였던 그런 행적들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안 후보께서 그런 점에 대해 당원들에게 명쾌하게 입장을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안 후보는 지난해 2월 23일 울산 중앙시장 후보 연설에서 '윤석열은 자격이 없다, 1년만 지나면 윤석열 찍은 내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안 후보의 10년 정치 인생을 보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일이 유독 잦았는데 그런 안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또 다른 상황논리를 내세우며 윤 대통령과 반목하지 않을지 어떻게 확신하겠느냐"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SNS에도 글을 올려 "안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과 결이 같은 주장을 펴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며 "지금은 정권 초기여서 대통령 눈치를 볼 수 있겠지만 대표가 되고 나면 이 장관 탄핵처럼 대통령에게 칼을 겨눌 수 있다는 걱정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공방에 가세했다. 이 전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진행된 친이준석계 후보 오찬간담회 직후 김 후보를 향해 "이번 전당대회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김기현 캠프는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각 전대 주자들을 소거법으로 하나씩 제거하며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전당대회에서 하듯 소거법 정치나 집단린치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이길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과거 소장파로 활동하고 개혁 성향으로 이름을 날린 분들이 선거에 급급해 소신을 버리고 권력에 줄 선 점"이라며 "김기현 후보의 경우 과거 울산시장을 지내던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가 있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탄핵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 당원들에게 다른 후보를 엮어서 탄핵으로 협박하는 모습을 통해 대표를 하려는 건 온당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탄핵, 탈당 등 결코 등장해선 안 되는 얘기가 나온다"며 "선거가 중요하고 본인 지지율이 조급해도 정치엔 금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은 SNS에서 김 후보를 향해 "솔직히 저는 안철수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보다 후보님께서 당 대표가 되면 총선에 참패해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탄핵을 의결할 수 있는 200석 이상을 획득할까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김철우 tallj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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