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핵심 피의자인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미국에서 체포됐다. 법무부가 이씨의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지 17년 만이다.
5일 법무부는 스티븐 리가 지난 2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에서 미 당국에 의해 검거됐다고 밝혔다.
스티븐 리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정관계 로비로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인 뒤 막대한 차액을 남기고 국내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몸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2006년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미국으로 도주했다. 법무부는 같은 해 8월 미국 측에 범죄인인도를 청구했으나 절차가 장기화됐다. 지난 2017년에는 이탈리아에서 검거됐으나 송환엔 실패했다.
법무부는 스티븐 리의 최신 미국 소재지 자료를 분석해 미국 당국에 제공했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미국 뉴저지주 연방 검찰청이 이씨를 체포할 수 있었다.
법무부는 미국 측과 협조해 범죄인 인도 재판을 진행하고 신속하게 송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0년 대법원은 스티븐 리에게 소득세 78억원을 한국 국세청에 내라고 판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