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 “대선 1년만에 역진(逆進)의 시대 맞이해”

2023.03.10 14:47:00

“대선 1년 만에 한국사회 후퇴, 공동체 붕괴 목도”
“이명박·박근혜 합친 것보다 더 참담한 역진(逆進) 시대”
“정부 태도변화 없다면 대립 길어지고 강해질 것”
“한국노총 내부서 발생하는 일탈행위 단호하게 척결”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국노총은 10일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을 ‘시대 역진(逆進)’으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으로 투쟁하겠다고 선포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컨벤션홀에서 열린 창립 77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대선이 끝난 지 1년 만에 우리는 한국사회의 후퇴와 공동체의 붕괴를 목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심지어 노동법의 시간을 70년 전으로 되돌려 놓고자 하는 역주행도 시도되고 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지속가능한 한국사회의 미래와 희망은 온 데 간 데 없어지고 이명박·박근혜 보수정부를 합친 것보다 더 참담한 역진(逆進)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노동자의 삶이 위협받을 때, 노동의 권리가 공격받을 때 나서고 싸우는 게 노동조합의 역할이고 한국노총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계장부 제출부터 주 69시간 노동착취 근로시간까지 정부의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노총은 정면으로 투쟁하고 저항하며 조합원과 노동자의 권리를 끝까지 지켜내겠다. 노동계 전체를 범죄 집단으로 취급하고 대화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정부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대립의 시간과 강도는 길어지고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 내부에서 발생하는 일탈행위를 단호하게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때로는 흔들렸지만 쓰러지지 않았고 때로는 분열했지만 노총의 깃발을 끝내 지켜왔다”라며 “자주적 대중조직으로서 특유의 자정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 내부 소수의 일탈행위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단호하게 척결하며 당당한 혁신의 길을 가겠다”며 “향후 10년을 바라보는 전면적인 한국노총 조직혁신위원회 활동을 통해 상반기 중으로 구체적인 결과물을 국민과 조합원들 앞에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의 권리 찾기를 위해 근로기준법 개정을 반드시 이뤄내고 제도권 바깥의 노동자들에게 과감히 다가가겠다”라며 기념사를 마쳤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정식 장관, 김문수 위원장, 김기문 회장 외에도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상근부회장 등 정부와 경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한국노총 사무처장 출신이다.

김철우 tallj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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