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오는 9일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신임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이종배(4선·충북 충주)·추경호(3선·대구 달성)·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이 후보 등록 직후 유권자인 22대 당선인들과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다.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영남권의 지지를 받는 추경호 의원이 유력 주자로 꼽히는 가운데, 수도권 및 비례대표 당선인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7일 여권에 따르면 추 의원은 전날 부산 모처에서 열린 부산 지역구 당선인 모임에 들러 원내대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모임에는 12명의 부산 지역 당선인과 부산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5선 중진 서병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추 의원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열심히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석준 의원은 지난 5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 이후 "당선인들께서 당선된 직후 축하 인사를 드리고 전화로도 이미 통화했다"며 "당선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발로 뛰고 같이 마음을 합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종배 의원 역시 후보 등록일 전후로 소속 의원들에게 출마 의사를 밝히며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후보자 등록일이었던 지난 5일부터 9일까지다. 오는 8일 열리는 당선자 총회에는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 및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돼 있다.

당초 지난 3일이었던 원내대표 선거가 9일로 미뤄지면서 후보별 선거운동도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당 안팎에서는 원내수석부대표와 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추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추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를 경우 '도로 영남당'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수도권 민심'을 받들 차기 당 대표와 함께 당내 주류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담아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오는 9일 선출될 차기 원내대표는 당 대표 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구·경북(TK) 출신의 한 의원은 뉴시스에 "영남권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수도권 당 대표 후보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세 후보 모두 모두 계파색은 옅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에 기여했던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앞서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여부가 논란이 된 바 있어, 특정 후보에게 친윤계 등의 표가 몰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2대 총선에서 새롭게 국회에 입성하는 당선인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후보들이 직접 자신의 비전과 역량을 밝히는 정견발표가 당선인들의 표심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