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제안한 대통령 후보 배우자들의 TV 생중계 토론과 관련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후보자 검증이 기본이지만 배우자 가족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이 알 필요가 있고, 알고 투표하면 정확한 투표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저는 거절할 필요도 없고, 이런 부분이 엄정히 될 필요가 있다면 검증도 하고 토론도 하고 그런 건 기본적인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 이상한 소리”라며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것이지 부인이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파주시 유세에서 “(국민의힘이) 배우자 토론을 하자는 이상한 소리를 한다.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거지, 부인이 하는 게 아니다”라며 “아들이 영향을 주면 아들 토론도 해야 하고, 친구가 영향을 주면 측근 토론도 해야 하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하나”라며 “그것이 그 당의 문제다.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고,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혜경 여사께서도 영부인 검증에 대한 중요성을 익히 알고 계셔서 2022년도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반박했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녹취론 논란이 일자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한 검증해야 한다”는 김 여사의 발언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