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0일 “저는 계엄이라면 아주 싫어하고 그건 정말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제가 사죄를 드린다”며 사과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문제로 지지를 망설이는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도 가평 유세에서 “저는 옛날 유신 때도 계엄에 의해 피해를 보고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되기 전에 비상계엄이 확대됐을 때도 해고도 되고 쫓겨났다”며 “삼청교육대 대상이 돼서 도망다니면서 피하다가 제 아내가 자취하는 다락방에 숨었다가 계엄이 끝나고 난 뒤에 결혼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계엄 같은 것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안 하고, 국가를 편안하게 잘 유지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도 “국민의힘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만하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고치고 또 고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경기·충북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며 일자리 창출과 교통 개선 등 지역별 맞춤형 공약도 내놓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경기 이천 유세에서 “김문수가 SK하이닉스를 더 많이 늘려 전 세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초기술로 우뚝 선 대한민국 반도체 국가를 바로 이천에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일자리 대통령, 경제 대통령,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 충주 유세에선 2030년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잠재 성장률 3% 달성을 골자로 한 경제 대전환 정책인 ‘MS(More&Secure) 노믹스’를 발표했다.
충북 제천 유세에선 ‘교통 대통령’이 되겠다며 “교통이 바로 경제고 교통이 바로 복지이기 때문에 제가 교통을 강조하는 것이다. 태백산맥, 소백산맥부터 해서 앞으로 우리나라는 사통팔달 어디를 가든 금방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비판 공세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적반하장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 도둑놈이 경찰봉을 뺏어서 경찰을 두들겨 패는 것을 적반하장이라고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재판을 5개 받고 있는데 ‘죄를 많이 지어서 죄송합니다’ 하면 될 것을 방탄조끼·방탄유리를 덮어쓰고 방탄법을 만들고 있다”고 바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를 수사한 검사를, 검찰청 자체를 없애버리고 앞으로 수사를 못하게 아예 수사권을 박탈한다고 한다”며 “이 나라가 민주주의로 가느냐, 독재국가로 가느냐, 총통제로 가느냐 세 갈림길에 서있다. 우리는 괴물총통국가가 아닌 민주국가로 가야 한다. 우리가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