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4년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2.6% 감소한 26억 9,611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글로벌 팬데믹 종료 영향으로 무역규모가 74.6% 급증했으나, 2024년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가 29일 발표한 '2024년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2024년 수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3억 6,044만 달러, 수입은 4.4% 감소한 23억 3,567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적자는 2023년 21억 1,878만 달러에서 19억 7,523만 달러로 6.8% 축소됐다.
2024년 북한의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과의 교역은 2023년보다 2.9% 하락한 26억 4,087만 달러(수출 3억 4,182만 달러, 수입 22억 9,905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 대중 무역적자는 19억 5,723만 달러로, 전년도 21억 3,620만 달러에서 적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북한 전체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98.3%로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으며, 2024년에는 소폭 하락한 98% 수준으로 집계됐다.
중국에 이어 아르헨티나, 베트남, 네덜란드, 나이지리아가 북한의 5대 교역국에 포함됐다. 인도네시아, 세네갈은 각 8위, 10위로 새롭게 10대 교역국에 진입했다. 10대 교역국 중 아시아 국가는 전년도 3개국에서 2024년 4개국으로 1개 늘었으며, 이들 국가와의 교역 비중은 98.6% 수준을 기록했다.
2024년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은 조제우모와 솜털(가발 등, HS 67)로,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억 8,938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출 금액의 52.5%를 차지했다. 전년도 3위였던 광물류(광·슬랙 및 회, HS 26)는 40.7% 증가해 2위로 올라섰고, 전년도 2위였던 철강(HS 72)은 31.8% 감소하며 3위로 내려왔다.
수입품목 중에서는 원유·정제유 등 광물성 연료·광물유(HS 27)가 4억 4,631만 달러로 전년 대비 0.9% 줄었으나, 2021년부터 유지해 온 1위 수입품목 지위를 유지했다. 수입품목 2, 3위는 전년과 동일하게 플라스틱류(HS 39)와 조제우모와 솜털(가발 등, HS 67)로 집계됐다.
KOTRA 관계자는 “2024년 북한의 대외무역은 팬데믹 이후 국경 봉쇄가 완화되며 교역규모가 확대됐던 2023년보다 다소 감소한 수준을 기록했다”며, “수입은 감소했으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어, 신규 교역국이나 교역 품목이 확대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