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구금된 조지아 단속 반대 언급…외국 전문 인력용 새 비자 계획"

2025.10.28 08:34:50

"기술 전수 위해 해외 전문가 필요해…그게 현실"
새 비자 계획 언급하며 "한국 노동자들 돌아올것"
트럼프 "김정은 만나고 싶다"…대북제재 논의 시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도널드대통령이 방한을 앞두고 한국인 300여명이 구금된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 이민 단속 사태를 언급했다. 자신은 해당 단속에 반대했으며, 미국에 투자한 외국기업 전문인력 필요성을 알고있기에 새로운 비자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기회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고 싶다는 의사도 거듭 피력했는데, 대북제재 해제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대통령전용기안에서 지난달 발생한 조지아주 현대차 배터리 공장 이민자 단속과 관련해 취재진에 "내 심정을 알겠지만, 난 매우 반대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미국에) 들어와서 매우 복잡한 기계와 장비 등을 만들고 있다. 적어도 초기 단계에선 인력을 데려올 수밖에 없다"며 "배터리는 매우 복잡하고, 사실 매우 만들기 위험하다. 실업자 중에서 아무나 뽑아다가 200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 문을 연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인 전문인력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이것은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세계의 문제다"면서 해외 전문가들을 들여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들의 전문인력을 위한 새 비자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우리 직원들에게 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우리 직원들도 그들만큼 능숙해져 그들을 대체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은) 그들이 전문인력을 데려오길 원하며, 그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에 그들에게 어떤 비자를 부여할 것이냐고 취재진이 묻자 "그것이 준비되게 할 것이다. 그것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계획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저는 그들이 재능있는 사람들을 데려오길 원하며, 그것(새 비자계획)은 천천히 단계적으로 폐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단속에 왜 반대했는지 묻자 "그들을 철수시키는 것에 반대했다. 실제로 그들이 떠나기 전엔 꽤 잘 자리 잡은 상태였다"며 "그들이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돌아올 것이다"고 답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은 지난달 초 조지아 소재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300명 넘는 한국인 노동자를 구금했다.

 

벌금 납부 및 자진 출국 형식으로 석방돼 전세기 편으로 귀국했지만, 당시 우리 국민을 쇠사슬과 수갑 등을 채워 결박한 모습이 전 세계적으로 보도되면서 큰 충격을 줬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양국 비자 제도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시일 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사건은 근로자들에게도 심각한 트라우마를 안겼으며, 일부는 귀국을 원치 않는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이들의 안전과 합리적 대우를 보장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미국 내 공장 건설이 크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30일 방한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길 희망한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며 "아직 언급한 적도, 말한 적도 없지만 그가 만나고 싶어 한다면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김정은과 아주 잘 지냈다. 난 그를 좋아했고, 그도 나를 좋아했다"며 "그가 만나고 싶어 한다면, 난 한국에 있을 것이다"라고 신호를 보냈다.

 

김 위원장과 회담 가능성을 위해 순방 일정을 연장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그럴 것 같다"며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다. (한국이) 마지막 방문지인 만큼 실행하기는 꽤 쉽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북한과 협상을 위한 미국의 유인책이 무엇인지 묻자 "우선 제재가 상당히 큰 무기"라며 "난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를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26일부터 아시아를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김 위원장과 회담을 원한다며 공개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며 "나는 100% 열려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을 일종의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폭탄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임기 시절인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깜짝 회동했다.

 

당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하던 중 트위터로 김 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했는데, 그로부터 32시간 만에 회담이 성사됐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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