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

2026.03.13 17:40:25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삶의 여백’을 펴냈다.

 

이 책은 백두대간 대미산 자락의 산촌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인생 후반부에 마주한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다. 도시에서의 치열한 시간을 내려놓은 뒤 자연 속 느린 생활을 이어 가며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 박태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영전략본부장과 인천·경기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대학에서 보건학을 연구하고 강의해 왔다. 현재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느림의 모놀로그’, ‘새벽의 고요’, ‘저물녘 오솔길’ 등 에세이와 여행 에세이 ‘旅路 - 나그네 길’ 등을 통해 꾸준히 글을 발표해 왔다.

‘삶의 여백’은 은퇴 이후의 시간을 새로운 성찰의 시기로 바라본다. 책에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 아내와 함께 걷는 산길,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 자연 속 일상의 풍경 등 다양한 장면이 등장하며 인생 후반부의 의미를 탐색한다. 특히 이 책은 개인적 경험과 문학적 사유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멜빌의 ‘모비 딕’, 카뮈의 ‘시지프 신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카프카의 ‘변신’, 프롬의 ‘사랑의 기술’ 등 세계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집착과 부조리, 사랑과 윤리의 문제를 다시 사유한다. 고전 읽기를 단순한 독서 경험이 아니라 자기 성찰의 통로로 제시한다는 점이 이 책의 중요한 축이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느림’과 ‘기다림’이다. 저자는 빠른 속도와 경쟁을 강조하는 시대 속에서 자연의 시간과 사유의 시간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삶의 여백’은 노년의 독자에게는 삶을 정리하는 공감의 기록으로, 중장년 독자에게는 인생 후반부를 준비하는 사유의 참고서로 읽힐 수 있는 수필집이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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