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순직 한인 경관 성금 답지…이틀만에 10만 달러 달해

2015.06.22 17:04:57

서니 김 경관 유족 위해 뉴욕부터 하와이까지 미 전역 온정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오하이오 신시내티에서 괴한의 흉탄에 숨진 한인 경관 유족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이틀만에 10만 달러 가까이 모이는 등 온정의 물결이 쇄도하고 있다.

신시내티 경찰국의 한인 경관 서니 김(48)의 유족을 돕기 위한 온라인 모금 운동(GoFundMe)에 폭발적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2015년 6월21일 송고기사 참조>

김 경관은 지난 19일 오전 9시10분경 트레피어 허몬스(21)의 총격을 입고 병원에 후송 중 사망했다. 만 27년의 베테랑인 서니 김 경관은 2013년 모범 경관상 등 22개의 상을 받은 최우수 경관으로 가라데 사범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김 경관은 이날 당직 근무를 끝내고도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출동, 이같은 변을 당했다.

모금 운동은 메이슨경찰협회의 데릭 바우만 회장이 이날 오후 시작한 것으로 김 경관과 아내, 10대인 세 아들의 단란했던 한때를 메인 사진으로 걸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모금은 만 하루도 안돼 목표인 5만 달러를 가볍게 넘어섰고 21일 오후 10시 현재 1791명으로부터 9만3232달러가 모아졌다. 5달러부터 500달러까지 다양한 성금은 하와이부터 뉴욕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에서 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우만 회장은 "밤새 쏟아진 온정은 경이로울 정도였다. 슬픔에 빠져 있는 김 경관의 가족을 돕고자 하는 이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놀라워 했다.

미국격투기연대협회도 19일 김 경관을 기리는 뜻에서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 구좌를 개설했다. 돈 매튜스 협회이사는 "5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모금 전액이 김 경관의 가족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1966년 한국에서 태어난 김 경관은 1973년 가족과 함께 미국 시카고로 이민한 1.5세이다. 1986년 신시내티 대학에 입한한 그는 이듬해 폴리스아카데미에 입교, 경찰 공무원을 자신의 천직으로 선택했다.

김 경관의 세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관할 지역인 러브랜드시 교육국은 20일 오후 6시 러브랜드중학교 건물 밖에서 김 경관을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

러브랜드시 채드 힐리커 교육감은 "김 경관의 큰 희생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 그는 우리 지역사회의 소중한 일원이었다"고 애도했다. 시 교육국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학생들을 위해 카운슬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경관이 숨진 현장인 매디슨빌의 로우 스트릿과 휘첼 애버뉴 교차로엔 시민들이 갖고 온 꽃들이 놓여 있고 김 경관이 무술을 지도한 가라데 도장 앞에도 조화들이 놓여 있었다. 그는 이 도장에서 30년 넘게 가라데를 지도해 왔다.

ABC-TV는 서니 김 경관에 대한 뉴스를 연속 편성하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방송은 지난 19일 "그는 강하고 탁월한 경관으로 유명했지만 범죄에 맞선 최일선에서 흉탄에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신시내티 시청의 해리 블랙 사무관은 김 경관은 27년 간 자신의 임무에 누구보다 헌신적이었고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우리의 영웅이었다"고 추모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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