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조부모와 함께 소형 자가용 비행기에 탑승했던 16세 소녀가 미 워싱턴주의 험준한 산악에서 11일 비행기 추락사고를 겪은 뒤 사망한 조부모를 두고 혼자 험준한 밀림을 뚫고 하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추락 사고로 인한 타박상에 불에 그을린 상처를 입은 오텀 비치는 이미 사망했거나 되살리기 어려운 조부모를 뒤로 하고 작은 계곡을 따라 강물 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모래 언덕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는 개울물로 갈증을 달래고 계속 걸었지만 혹시 많이 마시면 다른 병이 날까봐 조심하는 지혜도 보였다.
강을 따라 산길로, 산길을 따라 고속도로까지 내려온 소녀는 13일 그곳을 운전을 하고 지나가던 두 남자에게 구조되어 워싱턴주 중심부에 있눈 마자마 마을의 한 가게까지 꼬박 이틀 동안의 여정을 마쳤다.
가게 주인의 신고로 구조대와 연결된 비치는 "두 손에 화상이 심하고 온몸이 멍과 찢긴 상처로 가득해요"라고 말했다.
그녀의 제보로 추락한 비행기를 찾아낸 구조대장은 30여년 간 구조 활동을 했지만 그처럼 멀고 험한 길을 내려오며 10대 소녀가 혼자 생존할 수 있었다는 건 기적이나 같다며 놀라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