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시사뉴스’가 투자하고 우인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화제의 영화, ‘어~뺀질스’가 연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700만 돌파를 눈앞에 뒀고, 벌써 국내외 영화를 통틀어 최다 관람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제70회 깡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어~뺀질스’는 레드 선거법위반ㆍ다스ㆍ4대강ㆍBBK 등 동료들을 이끌고 내, 외부 강적들의 위협에 맞서는 캡틴 MB의 활약상을 담은 영화다.
이 영화의 주요 관전포인트는 캡틴 MB가 동료를 찾아 떠나는 여정. 이들은 늘 티격태격하면서도 ‘비리’라는 공통점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또 가까워진다.
주인공 ‘캡틴 MB’의 꿈은 자나깨나 청와대 주인. 하지만 캡틴 MB의 호적등본은 일본, 청와대 입성은 출생의 한계에 부딪혀 좌절될 위기에 처한다.
이에 캡틴 MB는 메인 빌런이자 숙적이었던 ‘레드 선거법위반’과 손을 잡는다. 강력한 경쟁자들의 출현 속에 피어난 우정, 결국 출생지 세탁이란 비장의 필살기가 발동하면서 캡틴 MB는 청와대의 옥좌를 차지한다. 이 과정에서 ‘레드 선거법위반’도 제거된 것은 함정.
캡틴 MB는 이제 적으로 돌아선 과거의 동지를 물리치기 위해 강제 동료삼기 프로젝트 ‘어~뺀질스’ 를 가동한다.
우선 22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을 합체해 섞은내 풀풀 나는 동료 ‘4대강 녹조괴물’를 탄생시킨다. 또한 오리무중 600억원 짜리 거미줄 미로를 장기로 삼는 ‘BBK 의혹 맨’도 ‘어~뺀질스’에 가담하면서, 캡틴 MB는 진정한 먼치킨 급 캡틴으로 레벨업하는 듯 했다.
‘레드 선거법위반’의 눈길이 다크히어로 ‘다스’에게 향하기 전까지는. 다스는 캡틴 MB의 치명적인 비밀을 간직한 영웅이다.
특히 ‘레드 선거법위반’의 사주를 받은 네티즌 수사대가 금단의 주문 “다스는 누구 겁니까”를 시전, 현세계로 다스를 소환하면서 진정한 위기는 시작된다. 과연 다스는 잔인한 악당들의 갈굼을 극복하고 캡틴 MB의 비밀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영웅에서 하루아침에 사회의 적으로 처지가 뒤바뀐 캡틴 MB와 동료들의 운명은…
이 영화는 그냥 한 편의 오락영화가 아니다. 탄탄한 플롯과 극적인 반전, 여기에 완벽한 영화적 기술까지 결합한 엄청난 수작이다. 동시에 관객들은 스펙터클과 상상력 그 사이에 던져진 철학을 통해 “시민의 자유와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묵은 물음을 품게 된다.
메가폰을 잡은 우인덕 감독은 소수 기득권 층과 ‘성장지상주의’을 위해서라면 선택적 혜택, 계층적 불공평, 조직에 대한 개인의 희생이 당연시되던 시대상을 녹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감독은 장기집권과 독재 그리고 재벌 중심의 불균형 경제 정책을 지켜가는 히어로들, 개인적 가치와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옹호하는 악의 무리들을 영화 속에서 충돌시킨다.
이 같은 섬세한 연출은 빠르고 디테일한 액션과 어울리며 관객들이 짙은 감정적 여운을 느끼면서 영화관을 나서도록 만든다.
압도적인 스케일로 2018년 겨울을 강타한 ‘어~뺀질스’,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감출 수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