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스테인리스 소재 가공기업 티플랙스가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티플랙스는 지난해 개별 영업이익이 2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2% 증가했다고 1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2577억원, 158억원으로 각각 36.0%, 51.4% 늘었다. 이는 지난 1991년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이같은 호실적은 반도체 설비투자 수요 등 전방산업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판매 물량이 전년(4만3000t) 대비 7.0% 늘어난 4만6000t을 기록한 점이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마진율이 좋은 CDM(Combined Drawing Machine) 선재 부문이 좋은 기록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수입산 스테인리스 소재에 대한 관세 부과로 상반기 스테인리스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고, 이로 인한 판매단가 인상효과가 25~27%에 달하면서 매출 증가 효과가 이어졌다.
또 2차전지용 스테인리스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회사의 새로운 매출원이 됐다. 티플랙스는 전기차 배터리 모듈케이스의 기둥이 되는 스테인리스 소재를 대기업향으로 납품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2차전지 제조 생산라인의 설비를 제작하기 위한 기계부품용 스테인리스 소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김영국 티플랙스 대표는 "코로나 시국에도 비대면 영업으로 수출시장을 유지해 왔고, 올들어 대만 고객사를 직접 방문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봉강, 선재, 판재사업부의 균형된 발전으로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플랙스 관계자는 "세아창원특수강으로부터 봉강, 와이어로드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는 데 더해 포스코로부터 열연·냉연 코일을 공급받는 지위를 확보, 포스코 협력센터 지정효과가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일어날 전망"이라면서 "전방산업에서는 지난해 반도체에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조선과 원자력 산업에서 점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티플랙스는 그동안 대만을 중심으로 힘써온 수출 시장을 일본, 동남아 등지로 다변화해 수출 비중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