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돋보기】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 인생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

2023.06.27 14:05:28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존경과 찬사가 담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그래미를 석권한 세계적인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시네마 천국>, <피아니스트의 전설>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스 짐머 음악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왕가위 감독, 메탈리카의 리드 보컬 제임스 헷필드, 퀸시 존스 등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출연했다. 

 

 

소박하면서도 절대적인 비범함


엔니오 모리꼬네는 전 세계 영화 팬들과 음악 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20세기를 대표하는 현대 영화 음악의 거성으로 400여 편이 넘는 영화 및 드라마 음악과 100여 곡에 이르는 클래식 음악을 작곡했다. <시네마 천국>, <피아니스트의 전설>,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황야의 무법자> 등 명작의 음악 감독으로 활동하며 아카데미에 다섯 번 노미네이트됐고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헤이트풀8>으로 음악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골든글로브 음악상 3회, 그래미상 3회를 수상했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엔니오 모리꼬네의 앨범들은 전 세계적으로 7,000만 장 이상이 판매됐다. 영화음악을 단순히 영화의 배경 정도로 생각하던 인식을 본격적으로 바꾸며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는 정점의 요소로 격상시켰다. 음악계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던 영화음악의 장르적 위치 또한 높이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예술가다.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엔니오 모리꼬네와 영혼의 단짝으로 둘의 첫 만남인 영화 <시네마 천국>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이후 <피아니스트의 전설>과 <베스트 오퍼> 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왔다.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는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엔니오 모리꼬네를 향한 사랑과 우정이 담긴 영화로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 상영돼 찬사를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예매 오픈 이후 광속 매진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음악적 테두리를 벗어난 엔니오의 삶을 소개하고자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엔니오 모리꼬네 역시 이 같은 영화를 제작하는 것에 대해 쥬세페 토르나토레가 감독이라면 기꺼이 하겠다고 답변해 끈끈한 우정을 보여줬다.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소박하면서도 절대적인 비범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엔니오 모리꼬네의 개인적인 삶 속으로도 들어가 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거장이 말하는 거장, 비하인드 대방출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트럼펫 연주자 시절부터 영화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수많은 명작들의 제작 비하인드 뿐만 아니라 거장의 인생과 사랑 이야기까지 들어가 있다. <시네마 천국>, <황야의 무법자>, <피아니스트의 전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언터처블> 등 엔니오 모리꼬네의 명곡이 완성시킨 시그니처 명장면들은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정서가 가득 담긴 아날로그 감성의 작업실 풍경을 비롯해 엔니오 모리꼬네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사적 영상들은 그의 예술세계를 더 풍성하게 이해하게 만든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철학이 담긴 인터뷰와 수상소감 등에서는 영화 음악을 BGM이 아닌 종합 예술로 격상시킨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세계적인 거장들이 출연해 엔니오 모리꼬네와 그의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한스 짐머 작곡가는 ‘우리 인생의 사운드 트랙’으로, 싱어송라이터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음악이 갈 길을 결정한 사람’이라는 찬사를 보낸다. “엔니오의 음악은 눈에 보인다”고 말하는 쿠엔틴 타란티노는 ‘영화음악’이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와 예술성이 돋보이는 그의 음악적 특징을 묘사한다. 왕가위 감독은 이번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했다. 연출을 맡은 쥬세페 토르나토레를 포함해 <미션>, <시티 오브 조이>의 롤랑 조페, <1900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헤이트풀8> 쿠엔틴 타란티노, <유 턴> 올리버 스톤 등 엔니오 모리꼬네와 함께 작업했던 영화감독들이 당시의 제작 비하인드를 들려주기도 한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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