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정민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전날 하락세를 딛고 큰 폭으로 올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자 반도체 업황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596.32)보다 75.25포인트(2.90%) 급등한 2671.25에 장을 마쳤다. 이날 1.33%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꾸준히 상승 폭을 키워 고가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홀로 1조2537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87억원과 8012억원을 순매수 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만 9786억원을 순매수 했다.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4.28%), 의료정밀(4.06%), 금융업(3.53%), 보험(2.83%), 기계(2.66%), 음식료업(2.58%), 전기가스업(2.36%), 증권(2.32%) 등의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4.02% 오른 6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9.44% 급등한 18만900원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18만원선을 회복했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0.48%), 현대차(2.98%), 삼성전자우(1.33%), 셀트리온(1.00%), 기아(2.04%), KB금융(3.97%), POSCO홀딩스(2.13%) 등이 상승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는 상승 폭을 확대했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확인시켜준 마이크론 실적이 삼성전자 실적 기대로 이어지며, 투심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전일 매물 출회가 심화했던 금융주도 강한 반등 보이며 전날 낙폭을 만회했다"며 "저녁에 발표되는 파월 연설 통해 11월 빅컷 가능성에 대한 힘이 실린다면 당분간 증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59.30)보다 19.88포인트(2.62%) 오른 779.18에 거래를 종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64억원과 99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264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HLB(-0.23%)를 제외하고 에코프로비엠(6.04%), 알테오젠(3.18%), 에코프로(3.37%), 엔켐(3.54%), 리가켐바이오(3.00%), 클래시스(1.50%), 삼천당제약(7.08%), 휴젤(2.04%), 리노공업(2.13%) 등이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