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모이 살해說로 세상에 드러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2005.04.29 16:04:04

한 시사주간지가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부장이 중정 특수 비선 공작팀에 의해 프랑스 파리에서 납치돼 파리 근교의 한 양계장에서 닭모이로 살해됐다고 보도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김형욱 전 중정부장을 파리에서 암살한 장본인이라며 전 중앙정보부 특수공작원이자 현장 암살 실행조의 조장 출신이라는 이 모씨가 밝힌 암살의 진상은 잔혹함의 극치에 달한다.
그가 밝힌 주장대로라면, 김형욱 전 중정부장을 1979년 10월7일 밤 파리 시내의 한 카지노 근처 레스토랑에서 납치했고 김형욱이 한국 여배우와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에 레스토랑 입구를 지키고 있다가 그 여배우가 보낸 안내자 행세를 해 납치했다. 그리고 사전에 답사해 두었던 파리 시내 근교에 있는 한 양계장에 데려가 닭모이용 대형 믹서식 분쇄기에 머리부터 집어넣고 갈아 죽였다는 것이다.
이씨의 증언에 따르면 자신은 당시 중정이 양성한 특수 비선 공작원으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파견돼 특수 암살 훈련을 받은 곽 모씨와 김형욱 살해공작을 수행했고 상부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실행 계획의 여러 정황상 국가권력의 계획적 불법 살인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편, 이 사건은 정부가 추진중인 과거사 진상규명 7대 의혹사건 중 하나로 사건 전모가 명명백백 밝혀져 진실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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