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문명을 바꿀 '싼시아 댐'

2002.11.27 00:11:11



시사뉴스







중국의 운명을 바꿀 ‘싼시아 댐’




선진국을 향한 발판, 환경문제 해결 등 국민적 기대 높아


 













현재 중국의 신문, 인터넷, 텔레비전 할 것 없이 모든 매체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이 싼시아(三峽) 댐 건설이다. ‘싼시아 댐 공사’는
세계 문명 발생지이자 중국인의 젖줄인 양쯔강 지역의 댐 및 수력 발전 공사를 말한다. 1993년부터 시작된 공사는 올해로 9년이 되었다.
최근 중국은 이 공사와 관련한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소양강 댐의 14배, 세계 최대 규모




2300년의 역사를 지닌 싼시아 지역은 중국 양쯔강과 후베이성(湖北省)이 만나는 곳이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 지역의 많은 주민들은 정부지원
하에 주변 상하이,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등으로 이사했다. 정부는 주민들에게 일자리와 집을 마련해주면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싼시아 공사가 완성되면 콘크리트 1,486만㎥가 투입된 길이 2,300m, 높이 180m, 저수용량 393억㎥의 세계 최대의 댐이 탄생하게
된다. 이 규모는 우리나라 소양강댐의 14배에 달하는 규모다. 26기의 700MW 터빈발전기에서 1,820KW의 전력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로도 자리 매김 하게 된다. 생산된 전력은 반경 1,000km지역에 공급하여 해안지역에 비해 낙후되어 있던 중국 중부지방의 발전에도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싼시아 댐 공사’는 베이징의 물부족 현상과 심각한 수준인 황사현상을 막자는 의도도 있다. 중국 내에서는 베이징의 사막화와 물 부족 등의
기후적 악조건으로 수도를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싼시아 댐 건설과 수력발전은 수도인 베이징으로서도 아주
중요한 사업이다. 남쪽의 양쯔강을 북쪽으로 끌어와 서부 개발을 이루려는 의도로 총 24조원 건설비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인 것이다.

이 사업이 성공한다면 베이징은 물론이고 양쯔강 북쪽 지방의 식수 문제와 녹화 사업으로 인한 홍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때문에 중국인들이
이번 사업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중국인들은 싼시아 댐 건설이 중국 북쪽 지방의 운명을 바꿔놓을 하나의 역사라고 말한다.

싼시아 댐 공사 질감독위원회는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공사의 질적인 부분을 감독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國務院)도 중국 전국 위원회
전정영 부주석 책임 하에 질 검사를 해마다 두 번씩하고 있다. 큰 공사인 만큼 정부에서도 신중함을 기하는 모습이다.



사라지는 역사 속 싼시아




중국에서는 사실상 이 싼시아 프로젝트 계획이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최초로 이 프로젝트를 구상한 사람은 우리에게 쑨원으로 더 잘 알려진
중국의 국부 손중산(孫中山)이다. 그는 1919년, 저서 ‘건국방략’에서 이미 지금의 프로젝트 내용과 비슷한 양쯔강 상류 부분 개발의 가상적
구상을 했다. 1932년부터는 국민당 정부가 양쯔강의 측량을 재는 등 사전조사를 했다. 내전(內戰) 등으로 인한 역사적 사건들로 이 사업은
구체화되지 못했으나 개혁개방을 시작한 1979년부터 90년대에 들어서 싼시아 공사는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공사는 현재 이미 두 번째
수위(水位) 공사가 끝난 상태다. 내년이면 일부사용을 시작하며 댐과 싼시아 저수지를 볼 수 있게 된다. 공사 완공일인 2009년이 멀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2300년 동안 평화롭던 싼시아 지역 펑지에(奉節), 펑뚜(豊都) 등 여덟 마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더 아쉬운 점은 이곳이
삼국지에 자주 등장한 지역이며 고대 중국 산수화의 단골 모델이 될 정도로 산수가 빼어나다는 점이다. 싼시아 지역이 잊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언론에서는 관련기사와 ‘영원한 싼시아’라는 제목의 노래를 내보내고 있다. 이미 지역 주민들은 이주를 한 상태지만 홍콩의 유명한 모 방송국에서는
그 전에 촬영한 주민들의 모습과 자연상태의 싼시아를 매주 방송하고 있다.



중국 판 청계천복원사업




아쉬운 점은 있지만 이러한 아픔을 감수해서라도 싼시아 댐 공사는 시행될 수밖에 없는 중국의 민족적 사업이 되었다. 이 지역 3억5,000명
중국인을 넘어 전 중국을 먹여 살려야 할 ‘중국인의 젖줄’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한 것이다.

이것은 서울 청계천 공사를 앞두고 동북아 중심이 되겠다는 우리나라의 야심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중국 싼시아 댐 공사와 우리나라 청계천
공사는 규모와 의미는 다르지만 공사에 거는 기대는 궁극적으로 같다.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공사가 중국이 미국을 넘어 경제 대국이
되는데 가장 큰 이바지를 할 것이라고 본다. 선진국을 향한 발판이 싼시아 댐 공사의 성공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청계천 복원 사업이 완성되면
서울이 자연 친화적 도시로 나아가 동북아 중심 도시로 변하길 기대하고 있다. 더 발전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는 모습이 공통점이라 하겠다.
이 점은 우리가 청계천 공사에 대해 생각할 때 좋은 접근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조동은 <베이징 어언대학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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