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 은밀하게 마주앉아

2008.07.10 16:07:07

읽는’ 책이 ‘보는’ 영상에게 밀려나는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책은 단지 읽는 매체이기를 거부하고 있다. 책이라는 공간 자체가 시각적 매체가 되고 활자가 미술로 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책을 통한 미술적 감상은 특히 동양에서 익숙한 개념이다. 갤러리 진선은 북아트의 개념을 동양적 1:1 감상법에서 뿌리를 찾았다.
다양한 장르 작가들 모여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작품을 감상하는데 벽에 걸어 감상하기보다 손에 직접 들어 보는 것을 선호했다. 두루마리 그림이나 춘화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말할 수 있다. 작품을 손에 들고 숨결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바라볼 때, 거기서 체험하는 세계는 보는 자와 작품만의 지극히 개인적이며 은밀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2일부터 20일까지 갤러리 진선 1, 2층에서 열리는 이번 ‘Book Art 2008 Japan-Korea’ 전시회는 회화, 판화, 사진, 조각, 설치 등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일 작가 12인의 전시다. 예로부터 동양에 전해온 손에 들어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친밀한 매체를 통한, 보는 사람과 작품 즉 1대 1의 긴밀한 관계를 재구성하려는 전시다.
이 전시는 보는 사람과 작품간의 거리단축을 통해 다시 한번 작품과 감상자의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시도며, 이는 ‘책’이라는 형식에서 이루어진다. 출품 작가는 평소에 ‘책’이라는 표현형태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들이 아니며 평면 작품으로부터 조각, 설치, 비디오 아트 등 그들의 분야는 다양하며 이 전시를 계기로 각각의 방법을 모색한다.
오사카와 서울 오가며 전시
전시 관계자는 “정보가 넘쳐나며 리얼리티를 상실한 현대에 어떤 작품을 바로 앞에 두고 완성하는 즐거움과 실감을 이 전시를 통해서 다시금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기획 의의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또한, 오사카와 서울에서 동시에 기획되어 양국에서 선보이는 전시라는데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 전시는 이웃나라인 한국과 일본의 작가들의 친밀한 교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전시관계자는 또한, “한국에는 이미 ‘북 아트’라는 개념이 일본보다 더 잘 정착하고 있어, 많은 작가들이 ‘책’이라는 형식을 빌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시기를 달리하여 일본과 한국에서 교환전을 열고 쌍방의 전시를 계기로 교류를 맺어 앞으로도 활동의 폭을 넓혀 가는 것을 목적의 하나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작년 2월에 오사카에서 먼저 전시를 했고, 올해 서울의 갤러리 진선에서 같은 내용을 전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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