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찾아 떠나는 대장정
1937년 중국, 일본군이 점령한 무자비한 학살 현장을 취재하던 영국인 종군기자 조지 호는 일본군에 붙잡혀 사형당할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호그는 게릴라 부대의 리더 잭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지만 심각한 부상으로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당분간 황시에 머물게 된다.
황시의 아이들은 말도 통하지 않고, 피부색도 틀린 푸른 눈의 낯선 남자 조지 호그를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편 전쟁이 안겨준 피폐함 속에 아이들과 지내게 된 호그. 먹을 것 하나 없는 곳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호그는 황시의 대부호 마담 왕을 찾아가 식량 지원을 받아 내는데 성공한다. 결국 아이들은 호그의 따뜻한 보살핌에 조금씩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연다.
하지만 전쟁의 참혹함은 황시까지 위협하고, 아이들은 전쟁터로 끌려 나가게 될 위기에 처한다. 더 이상 황시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호그는 아이들을 이끌고 전쟁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한다.
리얼리티의 감동
영화는 실화의 감동과 리얼리티 재현에 초점을 맞췄다. 할리우드의 노장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 다운 이 같은 접근법은 감동에 충실히 다가가는 고전적 드라마로 탄생됐다. 영화는 조지 호그가 묻힌 곳이기도 한 중국 연성과 둔황 일대를 중심으로 촬영했고, 세월이 흘러 이제는 나이가 든 당시 아이들을 찾아서 조지 호그에 대한 사실적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리얼리티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극대화된다. 호그와 함께 전쟁의 극한 상황을 이겨낸 황시의 아이들은 세월이 흘러서도 그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영화 속 등장하는 황시의 아이들 가운데 생존한 사람들은 조지 호그가 마지막으로 묻힌 곳인 중국 상단에 기념비를 세우고, 지금까지도 그를 기리고 있다. 엔딩에서는 이제는 노인이 된 바로 이 황시의 아이들의 감동의 인터뷰가 나온다. 이들이 말하는 조지 호그는 항상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대하는 선한 사람이었고, 때로는 자상한 아버지처럼, 때로는 편한 친구 같은 소중한 존재로 기억하고 있다. 인터뷰 중에도 조지 호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삼키는 할아버지가 된 황시의 아이들. 전쟁의 극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보다 아이들을 먼저 보살폈고, 배움에 대한 열의를 놓지 않았던 조지 호그를 기리며 그에 대한 사랑을 담아낸다.
동서양 스타의 만남
동서양 스타의 등장으로 ‘황시’는 더욱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튜더스- 천년의 스캔들’, ‘어거스트 러쉬’로 국내 여성관객들 사이에 핫배우로 급부상 중인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그는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순수하고 인간적인 남자 조지 호그 역을 맡아 한층 더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처음으로 중국에서 로케이션을 경험한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는 낯선 곳에서 조지 호그가 실제로 겪었을 문화적 장벽과 의사소통의 답답함을 몸소 체험하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화했다.
또한 세계적인 스타 주윤발과 양자경도 ‘황시’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작품에 참여했다. 주윤발은 오우삼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적벽대전’을 마다하고 선택한 작품인 것. 그는 전쟁 속에 또 다른 전쟁을 기대하는 게릴라 부대 리더인 잭 캐릭터의 마초적이고, 직설적인 남성성에 푹 빠져 영화를 더욱 빛낸다.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여배우 양자경 또한 ‘007 네버다이’의 출연한 인연으로 노개런티로 ‘황시’에 합류,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과의 의리를 과시하며 황시의 아이들을 아낌없이 지원하는 대부호 마담 왕으로 열연을 아끼지 않는다. 존재감만으로도 빛나는 최고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영화 ‘황시’의 진한 감동은 배가 된다.
멋진 하루
감 독 : 이윤기 배 우 : 전도연, 하정우

자유로운 세계
감 독 : 켄 로치 배 우 : 키어스톤 웨어링, 줄리엣 엘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