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중국의 천안문(天安門) 민주화시위 32주년을 맞은 4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에서 '탱크맨'(Tank Man) 검색 결과가 제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탱크맨은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다음날인 1989년 6월5일 중국 베이징 중심가 창안제(長安街)에서 맨몸으로 중국군 탱크들을 막아선 한 남성으로, '톈안먼 사태' 당시 외로운 저항의 상징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4일 중국은 물론 미국과 독일, 싱가포르, 프랑스, 스위스 등에서 빙으로 탱크맨을 검색해도 아무런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가디언은 중국 정부가 인터넷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유지하는 중국에서는 톈안먼 사태에 대한 문구가 오랫동안 검열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빙이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중국 이외의 사용자에게까지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MS는 이번 사태에 대해 "우발적인 사람의 실수"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빙은 톈안먼 사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중국이 반체제 단체로 규정한 '파룬궁' 등과 같은 민감한 용어에 대한 결과를 검열하는데 동의했기 때문에 중국에서 접속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외국 검색 엔진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