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란으로 몸살 앓는 ‘베이징’

2003.10.11 0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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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대란으로 몸살 앓는 ‘베이징’



교통질서와 시민의식 ‘빵점’… 교통사고 늑장처리도 혼잡 가중







이징이 경제 발전과 더불어 넘쳐나는
차량으로 심각한 교통 대란이 발생되고 있다. 수많은 차량이 거리를 누비며 통행되고 있는 가운데 차도를 건너려는 사람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바쁘게 움직인다. 이러한 행동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경찰의 늑장처리로 교통대란이 한층 가중된다.


필자가 등교하는 평일에는 직장인들의 출근시간과 맞물려 자동차로 5분이면 되는 거리가 10분이상 소요된다. 한국도 출근시간에는 교통대란이
심각한 실정이지만, 한국과 베이징의 그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동수단이 보통 자가용 이용자와 대중교통 이용자로 집약된
반면, 베이징은 여기에 자전거 이용자가 포함된다.

베이징의 도로에는 자동차도와 자전거 도로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자동차도로 자전거 도로로 분간없이 사용하고 있고 자전거 차도
이용자들도 별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 크랙션이 울리면 자전거 이용자는 당연하다는 듯, 옆 차선으로 비껴준다. 이런 일이 적잖게 보니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

필자가 베이징에 처음 와서 제일 놀랐던 일은 무용지물인 ‘신호등’이다. 도로의 신호등은 사람들이 다닐 수 없는 ‘파란색’으로 켜져 있는데도,
차도를 건너려는 사람들이 이를 무시한 채 무조건 건너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달리는 자동차가 있더라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그런 사람들을 보고 놀라서 차를 멈추는 차량도 없다. 건너는 사람이 알아서 차를 피해 다녀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일은 보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런 광경을 처음 대했을 때는 충격을 많이 받았다.

어느 날 외출을 했을 때 일이다. 한번은 파란색 신호에 길을 건너고 있었는데, 택시를 몰고가던 운전수가 어처구니 없게도 자신이 가는 길을
방해한다며 욕을 해댄 것이다. 또 한번은 필자가 탄 택시가 출발해야 하는 상황에서 길을 건너는 사람들로 인해 마냥 기다려야 했던 적이 있다.
그때 택시기사가 아무리 크랙션을 눌러도 사람들은 별 상관을 하지 않는 듯 무심하게 길을 건너고 있었다.


베이징시,
교통대란 개선 미약


베이징의 신호등과 사람들의 의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항상 사람들과 차가 서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행인들이 마음 놓고 건널
수가 없다. 또한 십자도로에서 좌회전 신호가 떨어질때면 양쪽 방향의 신호가 떨어져서 모든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는다. 실제로 얼마전에 이러한
일 때문에 사고 난 일을 본 적이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였고, 또 언제
어느 때 사고가 다시 일어나며, 어떠한 형태의 사고가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러한 사고위험을 막기 위해서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 도로대로 존중을 해야하며, 횡단보도 및 차도는 그것대로 존중을 해야할 것이다. 신호등
자체도 개선을 하여 합리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교통대란의 개선점으로 교통사고 늑장 처리도 빼 놓을 수 없다. 경찰은 사고원인과 인명피해를 재빨리 파악해야 할 것이다. 몇 번의 사고를
목격한 결과 베이징의 교통경찰들은 사고가 나고 1시간 남짓 뒤에야 나타나서 사고를 수습해 다른 차량들의 원성을 높게 사고 있다. 그러나
꽉 막힌 도로에서 무엇하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상황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불편하고 교통대란이 심각한 정도면 개선할 필요가 있을텐데도 아직까지 베이징 내에선 개선할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
길이나 상점, 하다못해 슈퍼마켓에 있는 중국공안은 흔히 볼 수 있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교통경찰을 몇 번 본 적이 없다. 베이징의
교통상황을 정리하고 교통체증을 막으려면 교통경찰의 행동도 중요하다. 실제로 교통경찰이 있을 때면 베이징의 교통 상황은 평소 때보다 조금은
나아지긴 한다. 하지만 교통경찰 인력이 얼마 안돼 이것마저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2008년 올림픽 개최 예정… 교통대란 개선 시급

하지만 베이징시가 아예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08년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교통대란 문제에 개선의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신호등의 신호를 제대로 지키기 위해 전에는 없던 곳에 신호등을 새로 설치하고 있다. 교통법규의 준수를 위해 횡단보도를 만들고 교통경찰도
주요도로에서 교통정리를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는 등 여러 가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했으나 아직도 많이 미흡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정부의 노력에 많이 도움이 안되고 있으며 길을 건너는 행인들도 마찬가지로 정부의 노력에 냉소를 보일 뿐이다.

베이징은 2008년도에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이다. 지금 베이징의 교통의식으로서는 개최를 한다해도 세계인의 빈축을 사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지금의 중국인들, 즉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나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나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나 모두들
교통대란의 심각성을 하루빨리 인식하고 지금의 상황들을 조금씩 고쳐 나간다면 베이징의 2008년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가 비로소 보장될 것이다.
중국 교통경찰도 두려워하는 운전자와 보행자는 그들 자신들에게 백해무익일 뿐이다. 하루 빨리 베이징의 교통대란과 시민들의 인식을 바꿔 누구나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거리가 되기를 필자는 간절히 바란다.



piaoliangyouyoung@yahoo.co.kr

조유영 (북경어언대학교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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