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 조사연구서 〈실로 짠 그림-조선의 카펫, 모담(毛毯)〉 발간

2022.02.10 18:11:55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최근 2년간 구입한 조선시대의 카펫, 모담(毛毯)을 조사한 소장품 조사연구서를 간행했다. 

 

소장품 조사연구서는 20016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했으며, 6번 째인 이번 연구서에서는 국립대구박물관이 소장한 모담 20점과 특별전〈실로 짠 그림-조선의 카펫, 모담(毛毯)〉(2021. 7. 13. ~ 10. 10)에 나왔던 사진과 자료를 담았다. 또 국립대구박물관이 21년에 새로 구입한 모담을 정리하고, 일본에 전래된 모담, 조선철을 조망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모담은 털실과 면실을 엮어서 짠 조선의 카펫이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탑등(㲮㲪), 구유(氍毹), 계담(罽毯), 모전(毛氈) 등 다양한 종류의 모직 카펫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현재 조선시대의 모담은 소량만 남아 전한다. ‘모담’이란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2021년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실로 짠 그림-조선의 카펫, 모담(毛毯)〉에서 모담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전통 카펫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 연구서에는 그 동안의 연구성과와 자료를 정리해 향후 연구에 대한 기초자료로 활용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발간한 소장품 조사연구서는 1부〈모담, 조선의 카펫〉, 2부 〈모담에서 양탄자까지〉, 3부〈일본으로 건너간 모담, 조선철〉, 4부 〈도판해설〉로 구성하였다. 1부에서는 기록과 문헌에 나와 있는 모담의 명칭을 정리하고 제작기법과 특징, 재료 등 모담의 일반적인 정보를 다뤘다. 그 동안의 연구성과와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2부는 조선 후기 부터 20세기 초 양탄자가 수입되기까지 조선시대 모담의 흐름을 회화와 사진으로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18~19세기에 일본에 전래된 조선의 모담, 조선철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조선철(朝鮮綴)’은 일본에서 조선의 모담을 부르는 명칭이다. 조선철은 17세기 무렵 조선통신사를 통해서 전래된 것으로 추측되며, 교토[京都] 기온마쓰리[祇園祭]의 수레인 야마보코[山鉾]에 장식되었다. 마지막 4부에서 최근 구입한 국립대구박물관의 모담 20점의 정보와 관련 자료를 수록했다.

 

국내에 있는 모담은 국립대구박물관 소장품 20점과 이밖의 4개 기관에 17여점 정도 소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부족한 실물자료로 인해 다양한 관점의 연구가 이루어지기에는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었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연구는 모직물의 일부로 다루며, 명칭·기록 등의 사료 연구와 제직 특성을 분석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졌다.

이번 연구서의 발간은 흩어져 있는 자료를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공개하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모담의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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