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사태에 “중남미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바뀌어야”

2026.01.09 16:48:39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중남미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이제라도 중남미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고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 권기수 교수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베네수엘라 사태: 글로벌 함의와 우리의 대응’ 긴급토론회에서 “중남미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한국의 외교는 4강 중심의 외교와 일부 지역 편향 외교에 머물러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에서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의 주역인 중남미에 대한 체계적인 외교 전략이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외교 전략의 부재 속에서 중남미는 글로벌 사우스 시대 정치·경제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체계적인 전략이 마련되지 않아 한국의 외교정책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들 중 하나로 평가된다”며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전환을 바탕으로 종합적이며 체계적인 대중남미 협력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기수 교수는 “한국의 대중남미 정상외교는 2015년 중남미 순방 이후 사실상 실종됐다”며 “1996년 김영삼 대통령은 세계화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의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남미 5개국을 순방했다. 우리 정상의 실질적인 중남미 순방 3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정상외교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정상 방문을 계기로 중남미 현지에서 한국의 대중남미 협력 비전과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국제법이나 주권면제라는 규범보다 힘의 논리가 국제질서를 좌우하고 있다는 엄혹한 현실, 다시 말해서 자국우선주의와 더 나아가 어쩌면 신제국주의적 국제질서로의 회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판단된다”며 “이런 냉혹한 국제사회 현실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옳고 그름의 도덕적 판단에 매달리기보다 변화하는 국제질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 안에서 경제·외교안보적 힘을 키우면서 국익을 극대화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를 관리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광효 leekwhy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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