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북한이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앞두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25일 오전 6시53분경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반도 긴장 책임을 한미로 돌리면서 한미연합 훈련을 지속적인 도발 명분으로도 활용하고있다"고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53분쯤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분석 결과 미사일이 고도 60km로 약 600km 비행했으며 속도는 약 마하 5(음속 5배)라고 밝혔다.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24일 부산에 입항한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에 대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미 항공모함 전단이 우리 해군과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만큼 북한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개발 단계상 발사한 것은 아니고, 전술 목표가 있는 발사로 보는 것이 맞다"며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 내로 투사되는 미국의 전략 자산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 교수는 "자신들의 모라토리엄 파기를 정당화하면서 자위권을 강조하려 할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등을 문제 삼아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핵무력 강화가 빈말이 아님을 대내외에 보여주면서 대내적으로는 군사지도자 김정은 중심의 체제결속에 방점이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미핵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 등 한미 확장억제력을 탐색하면서 SLBM과 7차 핵실험의 길 닦기용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준 지난 6월 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을 한꺼번에 발사한 지 113일 만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5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17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하며 무력 도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