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17일 “마오쩌둥 이후 처음으로 장기집권의 시대가 열렸다”면서 중국이 앞으로 “정치적으로는 레닌주의의 좌파. 경제적으로는 마르크스주의의 좌파 그리고 외교적으로는 민족주의의 우파의 성향을 띌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문 교수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어제 업무보고에서 ‘과거에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변화의 국면이다’라는 것을 여러 번 강조를 했다. 그만큼 시진핑 주석이 대외 정세를 엄중하게 본다는 것을 반영하는 걸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레닌 좌파라는 것은 1인 집권 전체주의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고, 마르크스 좌파는 경제적으로 과거 사회주의 경제의 색채를 더 농후하게 띌 것이라는 점. 그리고 외교적으로 민족주의로 뭉쳐서 서방의 중국 봉쇄에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교수는 “청년 실업률이 20% 가까이 육박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경제가 다소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중국을 무너뜨리거나 중국 경제를 추락하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2027년 중국 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을 넘기지 말고 양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산당 내부에서 컸던 건 사실”이지만 “무력으로 통일을 했을 경우 그 후폭풍을 과연 현 지도부가 감당할 수 있을까하는 점에서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이 대미용으로 북한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문 교수는 “중국은 지금까지 미국과 아무리 관계가 어려워졌다고 하더라도 북한을 미국에 대항하는 카드로 쓴 적이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대미용으로 북한 카드를 사용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라며 그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북중 간에 전략적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중국은 지금까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확고하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핵실험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