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특검 제안에 대해 "의도적인 시간 끌기, 물타기 수사 지연에 다름이 아니다"며 즉각 거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 당시 국민의힘이 40여차례 걸쳐 대장동 특검 제안했고, 공개토론까지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 원내대표는 "그런 사람들이 이제와서 특검하자는 건 속이 뻔히 보이는 수사 회피이자, 시간끌기"라며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을 동원하고, 국회를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가 지난 대선 TV토론회에서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오늘 기자회견에서 또다시 윤 대통령을 물고 늘어진 것은 자신의 최대 치적이라고 했던 대장동 사건의 핵심은 빼놓고 물타기, 물귀신 작전, 논점 흐리기에 다름이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민생 법안이라고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인 법안들을 볼 때 의지가 있었다면 특검 통과는 백 번이라도 더 되고 남았을 것"이라며 "이런 저런 이유로 특검을 피하다가 이제 정권이 바뀌어서 수사가 제대로 시작하기 시작하니깐 특검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특검으로 가고 정쟁을 없애서 민생에 집중하자고 하지만, 정쟁을 없애고 가장 민생에 집중하는 방법은 지금 검찰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제대로 수사를 해서 국민들에게 보고하는 길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런 리스크를 스스로 예상했기 때문에 지역구를 굳이 옮겨서 불체포 특권 보장되는 국회의원 하려 했고, 당대표 돼 당을 방탄으로 세우려고 했던 것 아닌가 하는 확신만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고 있고 그 수사는 대한민국 법원이 감독하고 견제하고 지켜보고 있다. 부디 이 대표 말씀대로 정쟁 중단하고 제대로 수사되게 해 민생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69석의 다수 의석을 내세워 특검법을 강행 처리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임대차 3법, 검수완박법 등 전례를 보면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그럴수록 국민들은 왜 저러는지 다 알아차릴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검을 준비하는 데에만 몇 달이 걸리는데 그 사이 온갖 증거인멸이 있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수사를 방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며 "지금 검찰이 과잉수사라든지 잘못된 수사 한다면 법원이 영장제도 통해 견제하고 감독하고 있지 않나"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도 이재명 대표의 특검을 사실상 거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여당에 특검을 제안했는데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다 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주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언급한 것은 이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