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당시 관할 구청인 용산구로부터는 핼러윈과 관련한 협조 요청 등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현안보고에서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간 무정차 요청을 놓고 공방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서울시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의 질의에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이 '10만명 이상 모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서울시는 위험을 인지했느냐'고 물었고, 오 시장은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유럽 순방 중이었던 점을 강조하면서 '외유 중이면 누구한테 책임을 맡겼냐'는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이 질문에는 오 시장은 "외유라는 표현을 쓰는데 일하러 갔다"고 잘라 말하면서 "행정1부시장에 각별히 (안전관리)를 챙겨달라고 하고 갔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챙겨달라고 했느냐고 같은 당 천준호 의원이 묻자 "전반적으로 제가 없을 때에는 직무대리 수준으로 챙겨야 되지 않겠냐"며 '핼러윈 행사'와 관련해서는 "사전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120다산콜센터에도 참사 당일 신고가 들어왔으나, 서울시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다산콜센터에 먼저 압사사고에 대한 신고가 들어온 것은 아니다"라며 "전혀 안 움직인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소방재난본부에서 처음 신고를 받고 파악을 한 뒤 3개 소방서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며 "서울시가 한 첫 조치"라고 말했다.
'용산구로부터 핼러윈 관련 협조 요청을 받았냐'는 민주당 임호선 의원의 질문에는 "핼러윈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용산 지구촌 축제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축제로 알고 있지만 핼러윈에 대해서는 그 전에도 용산구에서 요청한 사실을 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참사 당시 120다산콜센터에서 40분가량 실종신고 접수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혼선을 빚은 것에 대해서는 "120콜센터는 생활 민원을 문의하는 곳이다. 신고를 해오는 것 등에 훈련돼있지 않다"며 "이 부분에 대해 실종자 신고 질문과 관련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용산소방서장이 현장에서 생방송으로 브리핑을 하던 중 내부 지휘 통제소에서 어디서 실종신고를 받을 지 논의되고 있었는데 관련 내용이 먼저 방송에 나갔다"며 "방송에 내용이 나가 30~40분 정도 시민 불편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회 국정조사 필요성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 질의에는 "국회에서 정해주는 대로 따르겠다"며 "수사 중이라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국가적 참사이고 사안의 중대성을 비춰볼 때 여야 합의만 되면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