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법무장관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결국 유감을 표했다.
한 장관은 8시 새벽 0시 20분에 개의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어제 저의 답변으로 예결위 진행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한 장관은 전날 오후 예결위에서 "한 장관이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이 이태원 참사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김어준 씨나 황운하 의원과 같은 직업적인 음모론자들이 이런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 장사를 하고 거기에 공당이 가세해선 안된다"고 답했다.
이어 조 의원이 "경찰 마약수사를 법무부 장관이 지휘하느냐"고 다시 묻자 한 장관은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기본적 사실관계는 있어야 하는데 인과관계가 전혀 없지 않나. 뜬금없이 거기서 법무부 장관이 왜 나오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을 정치적으로 폄훼하고 모략했다(윤영덕)” “어떻게 국무위원이 국회의원에게 직업적 음모론자라는 말을 하느냐(김한규)”고 반발했다.
한 장관은 “저는 음해를 받은 당사자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우원식 예결위원장이 '직업적 음모론자에 황 의원이 된 것이냐'고 묻자 그는 "김어준, 황운하 의원 둘 다 포함된 것"이라며 "저는 음해를 받은 당사자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 위원장은 "예산을 심의하는 자리에 심의를 받는 국무위원이 국회의원을 향해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후 10시 2분쯤 정회를 선포했다.
우여곡절 끝에 8일 0시 20분 개의된 예결위에서 한 장관은 결국 유감을 표했다. 우 위원장은 “불필요한 얘기를 하고 파행에 이르게 하는 건 국무위원으로서 적절치 못하다”며 “국무총리께서는 국무위원을 대표해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히 잘 조치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