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대룰 변경에 “축구하다 골대 옮겼다”

2022.12.19 19:47:42

당원 투표 100% 확대는 “권력의 폭주라 생각”
“유승민 한사람 잡으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당심 확대 尹心’ 보도...“대통령실 부인 안해”
정진석 비대위, “충성경쟁·아부경쟁 정말 대단”
“반윤 정치하는 것 아냐...충성경쟁이 지어 낸 말”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100%로 확대하는 개정안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권력의 폭주"라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KBS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축구하다가 골대 옮기면 안 된다고 했는데 골대를 옮겼다"며 "유승민 한 사람 잡으려고 대통령과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는 생각이 든다. 권력의 폭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당대회가 이렇게 되면 막장드라마 비슷하게 가지 않느냐고 생각한다"며 "민심을 무시하고 배제하고 민심을 싫어하는 그런 마인드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비대위 결정을 보고, 저 결정 때문에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오늘 비대위에서 이 결정을 내린 분들은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고 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당원수가 늘어서 당원 투표만 해도 민심을 반영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대위 논리에 대해 "당심하고 민심하고 많이 다르다는 게 최근에 계속 확인한 것"이라며 "당심이 민심을 반영하면 민심을 없애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미사여구로 갖다 붙여도 이번 결정, 당원투표 100%라는 것은 윤핵관들이 유승민 하나를 죽이기 위해서 한 폭거라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의 뜻이 담겼다는 판단에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이 당심 확대를 언급했다는 보도가) 여러 언론에서 나왔는데도 대통령실이 부인을 하지 않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당원 투표 확대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가 돌연 안건 의결에 나선 것을 언급하면서 "충성경쟁, 아부경쟁이 정말 대단하다"고도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는 저를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정당당하게 해야 하느냐"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위축돼서 용산에서 시키는 대로 하느냐. 결국은 공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오늘 전당대회 룰 개정은 수도권 선거를 포기한 것"이라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친윤계가 자신을 배제하려는 이유에 대해 "대통령 경선 과정의 앙금이 남아있다"면서 "그분들의 목표는 당을 윤석열 대통령 1인의 사당으로 만드는 것이다. 당을 100% 장악해야 공천이 가능하다. 공천을 장악하기 위해서다"고 풀이했다.

 

이어 '당원 투표 100% 확대시 구도가 불리해진다'는 취지의 지적에 "당이 이렇게 가는 것에 대해서 상임전국위원회에서 꼭 제동을 걸어 달라. 자유롭게 의사를 표출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 어떤 당대표를 뽑아야 하는지 그것만 생각해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반윤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데 당원이 힘을 모아줄 수 있을까'라는 지적에 "가당치 않은 얘기다. 23년 정치를 하면서 매일매일 내가 왜 정치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거쳐 온 사람"이라며 "제가 무슨 반윤 하려고 정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 것은 윤 대통령한테 충성경쟁하느라고 지어낸 말이다"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7개월 별점을 매겨달라'는 요청에 "국민하고 비슷하다. 아직까지는 2개 정도"라며 "7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우왕좌왕했다. 정말 국민들이 싫어할 만한 실수가 너무 많았다. 비전과 전략, 윤 정부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철우 tallj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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