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만 6개월~만 4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오늘(13일)부터 시작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 당국은 영유아가 소아나 청소년에 비해 중증·사망 위험이 높다며 심각한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 특히 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접종을 할 수 있는 영유아는 지난해 8월 이후 출생한 영아 중 만 6개월이 지난 경우, 2019년~2021년생, 2018년생으로 생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가 대상이다.
정부는 지난달 2일 소아청소년 전문가 자문회의, 16일 코로나19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 19일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영유아 대상 접종 계획을 수립했다.
접종은 화이자용 영유아 백신을 활용하고 8주 간격으로 3회 접종을 한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는 조건부허가와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이미 접종에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11월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예약은 지난달 30일부터 진행 중이며 예약자는 오는 20일부터 접종한다. 오는 13일부터 당일접종도 가능하다. 당일접종은 의료기관에 전화 연락해 예비명단에 등록한 뒤 접종한다.
접종기관은 영유아에 대한 진료 및 응급상황 대처 능력이 있는 별도의 지정 위탁의료기관 약 840개소다. 특히 고위험군 영유아가 주된 접종 대상인 점을 감안해 상급종합병원 5개소 및 종합병원 63개소에서도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접종 기관은 코로나19 예방접종 누리집(ncv.kdca.go.kr)의 '예방접종현황→영유아용 코로나19 백신 접종기관' 메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접종의 안전성 및 이상반응 모니터링, 예진표 작성을 위해 보호자 또는 법정대리인이 동반해야 한다.
접종 권고 대상은 면역 저하자, 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골수 또는 조혈모세포 이식자, 중증뇌성마비, 다운 증후군 등의 고위험군이다.
당국은 접종 후 건강상태의 관찰 및 이상반응에 대한 신속대응을 위해 초기 접종자 1000명을 대상으로 능동감시를 실시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영유아는 소아나 청소년에 비해서는 사망·입원율이 높다. 동절기 유행 상황,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신규변이 지속 출현 등에 따라 그간 접종기회가 없었던 영유아에 대해 접종을 통한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고위험군에게는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
고용량 스테로이드(프레드니손 기준 20㎎/일 또는 2㎎/kg/일 이상)를 14일 이상 사용하는 경우, 혈액암 등 항암치료 중인 경우,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장기이식환자, 중증면역결핍질환 및 HIV 감염 등 심각한 면역 저하자가 해당된다.
골수 또는 조혈모세포 이식, 또는 키메라 항원 T 세포(CAR-T) 요법을 받고 있는 경우, 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만성간질환, 만성신질환, 신경-근육질환을 앓는 경우, 중증뇌성마비 또는 다운 증후군(삼염색체증 21)과 같이 일상생활에 자주 도움이 필요한 장애를 가진 경우도 고위험군이다.
이외에도, 이런 기준에 준해서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의사소견에 따라 접종이 권고된다.
이번에 활용하는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 기초접종을 완료한 영유아와 16~25세를 비교했을때 중화항체값과 혈청 반응률 등이 모두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안전성의 경우 백신 접종군과 위약군의 안전성 정보가 유사했으며 백신 접종 후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이상사례로 주사부위 통증, 피로, 발열 등이 있었고 대부분은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