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 4인은 20일 2차 TV토론회에서 차기 총선 공천, 땅 투기 의혹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현재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김기현, 안철수 후보는 내년 총선 공천을 두고 공방을 벌였고 천하람, 황교안 후보는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의혹을 제기하며 김기현 후보에 집중 공세를 펼쳤다.

이날 오후 서울시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차기 총선 공천과 관련, "당헌·당규에 명확하게 상향식 공천 제도가 잘 정리돼 있다"며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운용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날 안철수 후보가 발표한 '공천 혁신' 방안을 겨냥, 안 후보가 오히려 과거에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을 했다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에 여론조사에서 3등했던 후보를 전략 공천했고 그리고 그 선거에서 공천파동이 생기면서 좋았던 선거 국면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패했다"면서 "2018년 바른미래당 시절에도 서울 노원, 송파 보궐 선거에서 안 후보가 측근을 공천하겠다고 하면서 당 내에서 갈등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했던 걸 보면 측근 공천,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을 계속했던 걸로 보이는데 이번에도 당대표가 되면 그리 안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제 나름대로 여러 가지 성공도 하고 실패를 했었다는 말에 함축돼 있다. 제가 잘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반성을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천안과 개혁안에 대해 지난주 일요일, 어제 계속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이어 안 후보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공천 파동이 없는 게 중요하다. 내리꽂기식 낙하산 공천을 하면 반드시 공천 파동이 있으니 이게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향해 "김 후보는 말로는 상향식 공천을 한다면서 구체적인 방안들은 기억에 없다"며 역공을 펼쳤다.
안 후보는 "윤핵관을 무조건 쳐 내는 것도 사천에 해당하고, 윤핵관을 무조건 공천하는 것도 사천이다. 시스템에 의해 걸러야 한다"며 '시스템 공천'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TV토론회에서 황 후보와 천 후보는 김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김 후보에 공세를 폈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내놓은 본인 소유 땅에는 도로의 터널만 지나간다는 해명에 대해 "현장에 직접 가봤다"면서 "김 후보 주장대로 터널로 관통하는 것이 아니라 터널의 입구가 되는 곳이라 개발될 수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땅은 낮은 구릉이라 터널이 필요 없고 도로만 만들면 되는 곳"이라면서 "도로 방향을 바꿈으로써 맹지였던 김 후보의 땅이 KTX역 앞 대로변으로 바뀐 것이고 그것도 3만5000평"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김 후보는 "불법이 개입 됐다면 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황 후보에 대해 "진실이 아닐 경우 후보 사퇴가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천 후보도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울산 땅) 매도 호가를 주시면 '천아용인' 팀에서 SPC를 만들어서 우리 당원들이 펀드를 만들어서 매수해볼까 생각이 있다"며 김 후보에게 땅의 매도 호가를 물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어떻게 그렇게 말꼬리 잡으면서 허위 가짜뉴스 만드냐"며 "지난 번 1800배 올랐다는 터무니 없는 날조된 주장을 하셔서 '95% 할인해 드릴테니까 가져가세요'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다시 천 후보는 "95% (할인된 가격에) 매각 용의가 있다고 하신 것은 국민 앞에서 농친 것인가"라고 묻고 "'울산 이재명'이라고 프레이밍 된다면 앞으로 총선에서도 그렇고 이재명 대표의 처벌 문제에 대해서도 주도권을 상실하게 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도 "민주당 시절에 시의회에서 특위까지 만들어서 조사했고, 국정감사 때 민주당이 다 뒤졌는데 아무 불법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가짜뉴스"라고 정면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