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뉴욕증시는 다시 살아난 금리 공포에 주요 지수가 일제히 2% 이상 빠지며 급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올 들어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97.10포인트(2.06%) 하락한 3만3129.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1.75포인트(2.00%) 하락한 3,997.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4.97포인트(2.50%) 급락한 1만1492.30에 장을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 지수는 2.3% 빠졌던 지난해 12월15일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전 업종이 일제히 주저앉은 가운데 임의소비재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증시의 김을 빼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자 투자자들은 연준이 매파적 스탠스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것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3일 공개된 미국의 1월 CPI는 6.4%로 전달 6.5%보다 소폭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날 S&P 글로벌이 발표한 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최근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50.5를,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합산한 합성 PMI가 50.2를 각각 기록한 것도 투자자들의 금리 걱정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이러한 결과들은 연준이 경기침체 우려보다는 물가 잡기에 계속 최우선 초점을 맞출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9%로, 2년물 국채 금리는 4.7%로 상승했다. 두 금리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춘 것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역시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하고 있다.
시장은 오는 22일 공개되는 지난달 31일~이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면서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