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백악관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일에 한미동맹 철통을 강조하면서 돌연 중국에 대해 언급했다.ㅣ
백악관은 이 대통령 당선일에 한미동맹이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 강조하는 한편,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 대선 결과와 관련한 백악관의 첫번째 입장에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라 진의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3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대한 입장을 묻는 뉴시스 질의에 백악관 관계자 명의로 우선 "한미 동맹은 철통같이 남아있다"고 답변했다.
백악관은 이어 "한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지만, 미국은 중국이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우려하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관련한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으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관련 자료를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다, 답변을 미뤘다.
이후 백악관 관계자발로 입장이 나왔는데, 한국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담았다.
한국 대선과 관련한 입장에 굳이 중국을 언급한 것은 이 대통령에 대한 경고성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반대 진영으로부터 친중 성향이라는 공격을 받아왔고, 대선 토론 기간 한미 관계가 외교정책의 근간이라며 이를 반박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백악관 입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 대변인 발언은 아니며,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 발언이다.
이번 입장 발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6시께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 확정했다고 밝힌 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치러진 제21대 대선에서 득표율 49.42%(1728만7513표)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41.15%·1439만5639표)를 큰 차이로 제쳤다.
이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식은 국회에서 진행된다.
한편 미 국무부와 국방부도 이날 이 대통령 당선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이 대통령이 14번째 한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며 "미국과 한국은 상호방위조약, 공유하는 가치 그리고 깊은 경제적 유대관계를 기반으로 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헌신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이 대통령 당선 소식에 축하 인사를 공식적으로 건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제21대 대통령이지만, 연임 사례를 제외하면 역대 14번째 대통령이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미국과 한국은 상호방위조약, 공유하는 가치 그리고 깊은 경제적 유대관계를 기반으로 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헌신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한 오늘날 전략적 환경 수요를 충족하고 새로운 경제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동맹을 현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와도 한미일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지역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적 회복력을 높이며 공동의 민주주의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한미일 3국 협력을 계속 심화할 예정이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이 대통령 당선과 관련한 질의에 대변인 명의로 "한국 방위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헌신은 철통같이 유지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