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준민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창립 42주년을 맞아 12지파의 성장 과정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부산을 본부로 한 안드레지파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교육 구조화’와 ‘대외 소통 전략’을 결합한 운영 모델을 구축해 왔다는 점에서다.
■ 30평에서 7200평까지…공간 확장이 만든 성장의 구조
안드레지파의 출발은 1989년 부산 범전동 30평 규모의 작은 예배처였다. 당시에는 소수 인원이 모이는 지역 공동체 수준이었지만, 이 공간은 이후 지파 성장의 출발점이 됐다.
1991년 중앙동으로, 1993년 보수동으로 이전하며 예배 공간을 넓혔고, 1998년에는 광안동으로 이전했다. 광안동 시기에는 상가 건물 일부를 사용하는 형태에서 시작해, 수차례에 걸친 매입 과정을 통해 예배 공간을 점진적으로 확장했다.
전환점은 2010년대 중반 이후였다. 성도 수 증가로 보다 체계적인 교육 환경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18년 부산 범일동에 연수원을 신설했다. 현재 약 7200평 규모로, 교육과 집회를 동시에 수용하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지교회 확장도 병행됐다. 1990년대 중반 울산과 진주를 시작으로 창원, 제주, 김해 등 영남권 주요 도시로 거점을 넓혔다. 이후 해외에도 교회가 설립되며 활동 범위를 확장했다. 재적 인원 역시 초기 소수 인원으로 출발한 안드레지파는 이후 지속적인 확장을 거듭하며 현재 4000배 이상 성장한 규모로 확대됐다.
안드레지파 관계자는 “공간 확장은 단순한 물리적 확장이 아니라, 교육과 훈련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었다”며 “장기적인 운영을 염두에 둔 축적의 결과”라고 말했다.
■ 시험과 점검으로 다지는 신앙…‘구조화된 교육 모델’
안드레지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신앙 교육을 정례화·체계화했다는 점이다. 단순한 예배 참여를 넘어, 교육과 평가를 병행하는 구조를 운영해 왔다.
이 같은 체계는 2004년 ‘전 성도 사명자 100문제 시험’에서 본격화됐다. 이후 2011년 ‘천지창조 신앙점검시험’, 2017년 ‘지켜야 할 새언약 이행시험’ 등을 도입하며 점검 대상을 확대했고, 말씀 이해와 실천 여부를 확인하는 구조로 발전시켰다.
지파 측은 이를 ‘점검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안드레지파 관계자는 “시험은 단순 암기 평가가 아니라, 성경 말씀을 실제 삶과 신앙 속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교육과 평가가 반복되면서 신앙의 기초를 재확인하고, 동일한 이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지파는 “목표는 시험 자체가 아니라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는 데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성경을 스스로 설명하고 전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신앙인’을 양성하는 것이 취지”라고 밝혔다.
■ ‘전달’에서 ‘대화’로…외부 소통 방식의 전환
안드레지파는 최근 대외 활동에서 기존의 일방적 메시지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대화 중심 구조’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내부 설명에 머무르기보다 공개 토론과 포럼을 통해 외부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모든 종교가 나아가는 길은 한 길’ 포럼 ▲종교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을 위한 포럼 ▲종교인 대화의 광장 토론회’ 등을 개최하며 종교 간 의견 교류의 장을 마련해 왔다. 이들 행사는 단순 강연 형식이 아니라 발제와 질의응답, 상호 토론을 병행하는 구조로 운영됐다.
또한 ‘지구촌 기독교 연합 기도회’ 등을 통해 평화와 공동체 회복이라는 보편적 메시지를 강조하며, 종교적 교리 설명을 넘어 사회적 가치 담론으로 의제를 확장하고 있다.
안드레지파 관계자는 “설득이나 반박이 목적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며 “성경 말씀 자체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오해를 줄여가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안드레지파 측은 “앞으로도 사회와 연결되는 담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공개적이고 책임 있는 소통 구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지역사회 속으로 들어간 실천…봉사의 구조화
안드레지파의 대외 활동은 행사성 참여에 그치지 않는다. 지파 측은 봉사활동을 ‘신앙 실천의 정례 구조’로 운영해 왔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으로 산불예방 캠페인, 마약근절 캠페인, 울산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 등을 주력 활동으로 삼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보훈단체와의 평화 나눔 행사와 각종 지원 봉사는 10년 이상 이어지며 지역사회 내에서 지속성을 확보했다. 특히 국제신문이 주최한 ‘국제신문 시민걷기대회’와 ‘국제신문 국제마라톤대회’ 등 대규모 행사에서 현장 안내, 질서 유지, 환경 정비 등을 지원하며 실무 중심 봉사에 참여해 왔다.
이 밖에도 지역 축제와 공공 캠페인 현장에서 교통 안내, 쓰레기 수거, 안전 관리 지원 등을 맡으며 ‘보이지 않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지파 측은 전했다. 단발성 참여가 아니라 반복적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왔다는 설명이다.
봉사 운영 방식 역시 체계적이다. 활동 전 사전 교육을 통해 취지와 메시지를 공유하고, 현장에서는 역할을 세분화해 운영하며, 이후 내부 평가와 피드백 과정을 거친다. 단순 참여 인원 확대보다 ‘봉사의 질 관리’를 우선하는 구조다.
최근에는 삼일절을 맞아 연수원 인근에서 플로깅 활동과 태극기 나눔을 병행하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기념일과 사회적 이슈를 접목해 공공성과 참여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지파 관계자는 “봉사는 외부를 향한 이미지 전략이 아니라 내부 성도들이 신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만드는 과정”이라며 “지속 가능한 실천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42년의 의미…구조 위에 세운 소통 모델
안드레지파의 42년은 단순한 교세 확장의 기록이라기보다, ‘교육 구조 위에 소통을 결합한 운영 모델’을 축적해 온 시간으로 읽힌다. 30평 예배처에서 시작해 연수원 체계를 갖추기까지의 공간 확장, 단계별 시험과 점검을 통한 신앙 관리, 공개 포럼과 연합 기도회를 통한 대외 담론 형성, 그리고 정례화된 지역사회 봉사까지 각 요소는 개별 활동이 아니라 하나의 구조 안에서 맞물려 왔다.
내부적으로는 교육과 평가를 통해 신앙의 기준을 유지하고, 외부적으로는 대화와 공공 활동을 통해 접점을 넓히는 ‘이중 축’ 전략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감성 중심의 결집이 아니라, 시스템 기반의 운영을 통해 조직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추구해 왔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안드레지파 관계자는 “42년의 시간은 외형 성장보다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도 말씀 교육을 중심에 두고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소통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창립 42주년을 맞은 현재, 안드레지파의 성장 과정은 종교 조직이 내부 체계와 외부 소통을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된다. 규모의 확대만이 아니라 운영 방식의 구조화를 통해 정체성을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