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경·정책금융 통해 시장 안정에 나서...외국인 4.4조 유입에도 "변동성 경계"

2026.04.02 09:32:34

WGBI 편입에 외국인 4.4조 순매수…환율 안정 기대
"추경, 성장률 0.2%p 제고…속도 관건"
달러 강제매각설 ‘가짜뉴스’ 수사 의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중동전쟁 여파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과 대규모 정책금융을 앞세워 시장 안정에 나섰다. 특히 추경의 물가 자극 우려에 대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으며 신속한 국회 통과와 집행을 강조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중동전쟁 전개와 미국-이란 협상 변수에 따라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다만 정부의 5조원 규모 국채 바이백 등 시장 안정조치 영향으로 국채시장 변동성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외환시장 측면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긍정적 신호로 꼽혔다. 4월 1일 국고채의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이 공식 개시된 이후 3일간 외국인이 4조4000억원 규모 국고채를 순매수하며 일본계 자금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향후 채권·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해외 투자자금 환류를 유도하기 위한 국내시장복귀계좌(RIA)도 출시 이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환율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된 부분은 추경의 거시경제 영향이다.

 

정부는 국회에 제출된 추경안이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p)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경제가 잠재수준 대비 낮은 상태(GDP 갭)이고 취약계층 지원 중심으로 설계된 점을 고려하면 물가 자극은 크지 않다"며 기존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정 부분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속도가 핵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추경의 신속한 국회 통과와 집행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추경 통과 시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총 27조원 수준의 정책금융도 적극 집행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해 피해 기업 지원을 확대하는 것으로, 기존 20조3000억원에서 단계적으로 확대된 규모다.

 

정부는 이를 통해 중동발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고 실물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최근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달러 강제 매각' 관련 주장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해당 내용이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라고 규정하고 경찰 수사 의뢰 등 엄정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향후 금융기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시장 반응과 자금 흐름을 점검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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